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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ㆍ대만 조폭, 대낮 강남서 280억대 필로폰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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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ㆍ대만 조폭, 대낮 강남서 280억대 필로폰 거래

입력
2017.12.19 16:5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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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조직원 수납장에 숨겨 반입

1000원권 일련번호로 신원 확인

일본ㆍ대만 폭력조직 조직원들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버젓이 300억원대 필로폰을 주고 받다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는 일본 야쿠자 소속 재일교포 이모(59)씨, N(41)씨와 대만 폭력조직 소속 서모(42)씨, 황모(47)씨 4명을 각각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해외로 도주한 대만 측 공급 총책 등 3명은 기소중지하고, 현지 당국과 사법공조를 진행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황씨는 총책의 지시로 필로폰 16㎏가량을 수납장에 숨겨 홍콩발 화물선에 싣고 국내에 밀반입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올 10월 약 3억7,000만원(1㎏당 4,600만원꼴)에 밀반입한 필로폰 중 8.6㎏을 이씨와 N씨에게 판매하려다 검거됐다. 압수한 필로폰 8.6㎏은 시가 288억원 가량으로, 29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 거리에서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은밀한 장소에서 이뤄지던 마약 거래와 달리 대낮에 인파가 북적거리는 곳에서 거래해, 수사기관의 눈길을 피했다. 거래 상대방인지 확인하기 위해 각자가 갖고 있던 1,000원권 지폐의 일련번호를 해외에 있는 총책에게 보내 신원을 확인한 뒤에야 접촉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애초 대량의 수납장을 제조하면서 밀수를 염두에 두고 일부 수납장 목재 내부에 필로폰을 은박지로 싸서 제작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검찰은 이들이 밀반입한 필로폰이 국내에 유통됐는지와 해외 재반출 여부 등을 추궁하는 한편, 대만 및 홍콩 사법당국과 공조해 공급 총책 등의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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