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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철거 끝난 학교에 나뒹구는 석면 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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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철거 끝난 학교에 나뒹구는 석면 폐기물

입력
2017.08.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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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5개 학교 모니터링 결과

사용금지 상한선 3~5배 웃돌아

뒷북점검 나서 작업중지ㆍ폐쇄도

7일 석면 철거 작업이 끝난 경기 과천 관문초등학교 3학년 교사연구실에 설치된 매립형 에어컨 위에 석면 조각이 떨어져 있다. 관문초 학부모대책위 제공
7일 석면 철거 작업이 끝난 경기 과천 관문초등학교 3학년 교사연구실에 설치된 매립형 에어컨 위에 석면 조각이 떨어져 있다. 관문초 학부모대책위 제공

지난 7일, 석면 자재 철거 작업을 끝낸 경기 과천 관문초등학교에서 학부모 20여명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가 현장 점검에 나섰다. 철거 업체 측에서는 석면 폐기물을 모두 반출했다고 밝혔지만 교실은 물론 복도, 계단, 화장실 등에서 부서진 석면 조각이 발견됐다. 현장조사 권한을 가진 고용노동부는 학부모들이 실태를 고발한 뒤인 11일에야 현장 점검에 나서 새 자재를 설치 중이던 나머지 작업에 대해 중지명령을 내리고 학교를 폐쇄했다.

14일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와 학부모들로 구성된 감시단이 최근 여름방학 기간 동안 석면 자재 철거 공사를 끝마친 수도권 소재 5개 학교를 선정해 조사한 결과, 5개교 전부에서 석면이 현장에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1개의 자재조각, 먼지 등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47개 시료에서 석면사용 금지 함유기준 상한선(1%)를 웃도는 3~5% 농도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삼화 의원실을 통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8월 전국 1,279개 초ㆍ중ㆍ고교 및 유치원 1,388개 건물에서 석면 철거공사가 진행됐다. 악성중피종, 폐암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석면을 학교에서 완전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지만, 허술한 뒷처리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인천 부평구 한 초등학교, 석면 철거가 끝난 교실 바닥에 산산조각 난 석면 자재가 나뒹굴고 있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제공
12일 인천 부평구 한 초등학교, 석면 철거가 끝난 교실 바닥에 산산조각 난 석면 자재가 나뒹굴고 있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제공

감시단이 12일 방문한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는 교실 바닥에 부서진 석면 자재가 나뒹굴고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고, 인근 다른 학교의 운동장에는 폐자재가 2주 넘게 방치돼 있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짧은 기간에 석면자재를 철거하려면 잘 훈련되고 경험 있는 사업자들을 충분히 양성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업체와 학교, 교육청뿐 아니라 고용부의 감독관 마저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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