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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트럼프, 도덕적으로 대통령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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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트럼프, 도덕적으로 대통령 부적합”

입력
2018.04.16 17:0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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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거짓말… 주변 더럽혀”

트럼프 “역겨운 인간” 트윗 맞불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 국장간 설전이 격렬해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 국장간 설전이 격렬해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간 대립이 인신공격성 설전의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임된 이후 처음으로 15일(현지시간) TV방송에 출연해 “도덕적으로 대통령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정면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역겨운 인간” 등의 인신공격성 ‘폭풍 트윗’으로 맞불을 놓았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저녁 방송된 A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무능력하거나 치매 초기 단계에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기에 의학적으로 부적합한 것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종주의자에 의한 폭력 사태가 발생한) 샬러츠빌에서 도덕적 등가성을 보고 여성을 고깃덩이처럼 취급하고,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미국 사람들이 그것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직격탄을 쏘았다. “그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더럽힐 것이다”라고도 했다.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위협할 재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3년 러시아 방문 시 호텔에서 매춘부와 가진 성행위 동영상을 러시아가 확보해 약점이 잡혔다는 게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의문이다. 코미 전 국장은 또 당선인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회동에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시도를 보고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러시아에 대한 조치는 묻지 않은 채 “우리가 (대외적으로) 뭐라고 말하면 되냐”며 어떻게 둘러댈 지에만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확실히 사법 방해의 증거가 있다”며 “나는 이 사건에서 검사가 아니라 단지 목격자다. 그것은(사법 방해)는 그의 의도를 드러내는 다른 것들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하면서도 탄핵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았다. 그는 “탄핵은 미국인들을 곤경에서 벗어나게 해주는데 간접적인 방식이다”며 “나는 국민들이 직접적으로 그것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들 스스로가 책임을 지고 선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심판해야 한다는 뜻이다. 코미 전 국장은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의 출간(17일)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면전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인터뷰 방송이 전파를 타기에 앞서 이날 하루 트위터에 5건의 글을 잇따라 올려 맹폭을 가하며 여론 몰이에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그(코미)는 클린턴이 이길 것이라는 생각에 기초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것이고, 자리를 원했다. 역겨운 인간!”이라고 비난했고, 수사 포기와 의회 위증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감옥에 갈 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항상 끝이 나쁘고 제대로 안 돌아가는, 약삭빠른 제임스 코미는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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