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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소환ㆍ압수수색… 위기의 한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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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소환ㆍ압수수색… 위기의 한진가

입력
2018.05.24 17: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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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불법 가사도우미’ 시인

관세포탈 혐의로 출국금지도

이명희 이사장도 내달 초 소환

조양호 회장 상속세 탈루 혐의

소공동 한진빌딩 등 10곳 뒤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4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앞 포토라인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4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앞 포토라인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씨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한 혐의로 소환됐다. 조 회장의 부인도 같은 의혹을 받고 있다. 조 회장 본인은 같은 날 상속세 수백억원을 탈루한 혐의로 압수수색 당했다. 조 회장과 그 가족은 탈세(조 회장), 상습폭행(부인), 불법 고용(부인ㆍ맏딸), 업무방해(둘째딸) 등 갖가지 혐의를 동시에 받고 있다.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한 의혹을 받는 조 전 부사장은 24일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에 출입국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이 수사기관 포토라인에 선 것은 ‘땅콩 회항’ 사건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이날 낮 12시55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앞 포토라인에 도착한 조 전 부사장은 고개를 숙이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지키다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곧장 조사실로 향했는데, 이를 지켜보던 한 남성이 “집 구석이 왜 그 모양이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출입국 당국은 한진그룹 사주 일가가 10여년동안 10~20명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데려와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 및 조 전 부사장의 이촌동 집에서 각각 일을 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필리핀 마닐라지점을 통해 현지에서 가사도우미를 모집한 뒤 연수생 비자를 받아 한진그룹 일가의 집에 들여보내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조사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다음달 초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조 전 부사장이 해외에서 고가의 명품을 들여오며 세금을 내지 않은 관세포탈 혐의로 21일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사실도 이날 확인됐다. 세관당국이 최근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구체적 탈세ㆍ밀수 혐의를 포착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폭행 등 혐의로 출국금지된 이 이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 이어 세 모녀가 모두 해외에 나갈 수 없게 됐다.

한편 조 회장의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 혐의를 조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등 10여 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과 조 회장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도 포함됐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한진 2세들이 부친인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30일 검찰에 조 회장을 고발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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