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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부러워 하는 직장’ 예보 독보적 인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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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부러워 하는 직장’ 예보 독보적 인기 왜?

입력
2016.09.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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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ㆍ산은보다 인지도 낮지만

업무환경 자유롭고 성장 가능성

비경제 전공자 채용 비중도 높아

지방대학 출신인 취업준비생 A씨는 최근 금융공기업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시작되자 예금보험공사를 지원했다. 보수가 높은 국책은행도 관심이 있었지만, 한국은행에 다니는 지인이 “국책은행은 엘리트주의가 심하고, 필기성적이나 학벌, 유학여부에 따라 승진이나 업무배치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A씨는 “입사 이후에 발전 가능성을 따져보면 아무래도 국책은행보다는 예보 같은 금융 공공기관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높은 급여와 안정적인 근무환경으로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금융공기업 입사전쟁이 내달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매년 수십 대 1의 높은 입사 경쟁률을 기록하는 금융공기업 중에서도 특히 예보는 경쟁률이 높아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으로 꼽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예보, 한은,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총 6개 금융공기업이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채용인원을 정하지 못한 기업은행을 제외하고, 총 240명을 뽑는 5곳에 몰린 지원자는 1만8,000여명. 평균 경쟁률이 75대 1에 달한다.

특히 올해 신입사원 30명을 선발하는 예보 채용에는 무려 4,800명이 몰려들면서 경쟁률이 160대1을 기록했다. 40명을 뽑는 수은의 지원자 수(2,000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예보는 지난해와 2014년에도 경쟁률이 각각 192대1, 264대1로 금융공기업 중에서 가장 높았다.

금융권에서는 A씨처럼 입사 이후 근무환경을 고려한 지원자가 많아지면서 금융공기업 내에서도 인기가 엇갈린다고 보고 있다. 보수와 안정성뿐 아니라 사내문화와 업무강도, 인지도 등 좀더 세부적인 내용을 따진다는 얘기다. 예보 등 금융공기업 3곳에 지원서류를 낸 김모(27)씨도 “산은이나 한은이 대외적인 인지도는 높지만 업무강도가 높고 사내정치도 치열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인지도는 낮지만 업무환경이 자유로운 예보 같은 곳이 더 일하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조 예보 인사팀장은 “다른 금융공기업에 비해 역사가 짧다 보니 입사 후 개인역량을 좀더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지원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전공자를 선발하는 전형도 경쟁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경제관련 전공자 채용비중이 70%에 달하는 국책은행에 비해 예보는 경제관련 전공자와 비경제 전공자 비중이 절반씩이다. IT와 컴퓨터공학과 등 이공계 지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캠코, 기보, 신용보증기금, 예탁결제원 등이 줄줄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서울 근무가 가능한 예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

금융공기업 내에서도 선호도가 차이가 나면서 우수인재 채용을 위한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금감원은 그 동안 다른 금융공기업과 같은 날에 필기시험을 치렀지만 올해는 다음달 15일로 날짜를 변경해 지원자들에 기회를 넓혔다. 금감원 외 5곳은 다음달 22일 일제히 필기시험을 치른다. 산은, 수은, 예보는 영어성적, 자격증 항목을 반드시 기재하지 않아도 되는 열린 채용을 하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검사를 필기시험에 도입해 스펙보다 직무적합성에 맞는 인재를 뽑을 계획이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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