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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도 기업이익이 견인… 금리ㆍ환율 너무 걱정 마세요

입력
2018.01.22 18: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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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 증권가에서 ‘리서치의 대가’로 통하는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의 칼럼 ‘투자의 기초’를 격주 간격으로 연재합니다. 정통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36년 동안 현업에서 일한 신 전 대표는 풍부한 경험과 정교한 이론을 바탕으로 증시, 부동산, 환율, 금리 등 경제 전반의 흐름을 전망하고 투자의 맥을 짚어드릴 예정입니다.

연초 주식시장이 산뜻하게 출발했다. 주가가 상승하고 거래도 활발해졌다. 최근 주가 상승은 투기성이 다소 수반됐다고 보일 정도로 가팔랐다. 장세의 구심점은 1999년 후반~ 2000년 초반 같이 코스닥 중심으로 형성됐다. 이 때문에 코스피 종목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듯 하다. 연초 주가흐름은 연간 전체를 내다보고 형성되는 것이기에 근간의 주가 추이는 연간 전망에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다른 국가의 주가상승과 달리 우리 주가는 긍정적 경제 여건을 반영하지 못하고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연초의 주가추이는 그간 하락에 따른 자연스런 반발 상승으로 여겨진다.

최근 주가상승 타당성과 연간 주가상승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올해도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기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2%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전망치를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들도 올해 세계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이익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올해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도 상승할 것이다. 또 원화절상(환율하락) 가능성이 기업 추정이익에 대한 논란(이익하락)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반기에는 금리와 원ㆍ달러 환율 두 부문의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리는 기업이익보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통상 금리가 상승해도 이익이 증가하면 이익증가가 금리상승 부담을 상쇄ㆍ압도하기 때문에 주가는 올랐다. 예컨대 2004~2007년 금리가 회사채 기준 최저 3.73%에서 6.72%로 상승했는데도 주가지수는 이익증가에 힘입어 730에서 2,085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양상은 2004년 이전에도 나타났고 다른 국가의 주가추이에서도 공통적으로 발생하곤 했다. 금리부문이 주가에 부담을 준 경우는 경기확장 말기에 금리가 급등할 때인데, 현 시점에서 경기확장 말기를 논하기는 이르다. 때문에 이익이 증가한다면 금리는 주가판단에서 별달리 고려할 사안은 아닐 듯싶다.

원화절상과 기업이익 관련 예전 사례를 살펴보면 원화절상 후반부에는 기업이익이 타격을 받지만 원화절상 전반부에는 기업이익이 오히려 늘기도 한다. 특히 세계경기가 활달할 때는 수출물량 증가와 수출단가 인상을 통해 원화절상 부담을 극복한 경우가 많다. 아직은 원화절상 전반기이고 올해는 세계경기도 확장기인만큼 원화절상이 수출업체 이익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당장은 원화절상을 주식시장 전반의 추이 판단과 연관 지을 필요가 없다. 물론 일부 개별종목 단위에선 원화추이를 감안해야 할 것이다.

정리하면 올해도 이익증가가 주가상승을 이끌 것이다. 다만 주가는 이익수준보다 분기별 이익이 꾸준히 증가할지 여부, 즉 분기별 이익 방향에 민감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직전분기 대비 이익이 둔화 내지 감소하는 시점에서 주식 투자는 자제돼야 한다. 이 부문은 개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증권사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전 IBK투자증권 사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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