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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난동 아찔, 대처미숙 또 아찔… 미국 팝가수에 항공안전 두번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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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난동 아찔, 대처미숙 또 아찔… 미국 팝가수에 항공안전 두번 망신

입력
2016.12.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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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서 한국인 소란

리처드 막스, 승객들과 제압 후

“승무원 교육 받은건지…”일침

피의자, 9월에도 소란 전력

경찰 귀가 조치… 봐주기 논란

미국 팝 가수 리처드 막스와 아내 데이지 푸엔테스가 20일 베트남 하노이공항발 대한항공 기내에서 만취해 난동을 부리는 한국인 남성을 제압한 일을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 푸엔테스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을 보면 막스(검은 옷)가 승객을 제압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푸엔테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팝 가수 리처드 막스와 아내 데이지 푸엔테스가 20일 베트남 하노이공항발 대한항공 기내에서 만취해 난동을 부리는 한국인 남성을 제압한 일을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 푸엔테스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을 보면 막스(검은 옷)가 승객을 제압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푸엔테스 인스타그램 캡처

운항 중인 대한항공 기내에서 만취해 난동을 부린 30대 한국인 승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승객을 제압하는데 힘을 보탠 미국 유명 팝 가수 리처드 막스(53)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항공사 측의 미숙한 대처를 강하게 질타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임모(34)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임씨는 20일 오후 4시 20분쯤 베트남 하노이공항발 대한항공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서 옆 좌석 승객 A(56)씨에게 시비를 걸고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자신을 제지하는 승무원 2명과 정비사에게 침을 뱉고 욕설을 하며 얼굴과 정강이를 때리는 등 2시간 가량 소란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서울소재 한 중소기업 대표의 아들로, 기내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등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객실 사무장 B(36ㆍ여)씨 등 승무원들은 리처드 막스 등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임씨를 기내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해 인천공항 도착 뒤 경찰에 신병을 넘겼다.

기내에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임씨를 제압한 막스는 유명 비디오자키(VJ)인 아내 데이지 푸엔테스와 당시 상황과 관련된 글과 사진을 SNS에 올렸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승객이 다른 승객을 공격했다”며 “승무원 1명과 승객 2명이 다쳤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모든 여성 승무원들이 이 사이코를 어떻게 제지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교육도 받지 않았다”며 “나와 다른 승객들이 나서 난동 승객을 제압했다”고 전했다. (▶ 리차드 막스 트위터)

막스가 올린 사진을 보면 난동을 부린 임씨는 다른 승객들에게 팔 등을 붙잡혀 제지를 당했다. 막스는 임씨를 묶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포승을 들고 있었고 한 승무원은 전기충격기(테이저건)로 추정되는 물체를 겨냥하기도 했다.

막스의 아내 푸엔테스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승무원 누구도 이런 상황을 대비하지 못했고 난동 승객을 통제하지 못했다”며 “비행 4시간 동안 무서웠다”고 했다.

막스 부부는 인천공항을 경유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임씨 주변에) 승객들이 가까이 있어 테이저건을 사용하지 못하고 포승(밧줄)을 이용해 결박했다”며 “이 과정에서 막스를 비롯한 승객들의 도움을 받았으나 규정대로 적절히 대처했다”고 말했다.

반면 경찰은 임씨를 조사하지 않고 곧장 귀가 조치해 봐주기 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씨는 9월에도 대한항공 기내에서 소란을 피워 검찰에 고발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조사가 이뤄지면 인권 침해 우려가 있어 우선 귀가 시킨 뒤 조사한다“며 “이번 주중에 다시 부를 예정으로, 특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막스는 1980~90년대에 발표한 ‘라이트 히어 웨이팅(Right Here Waiting)’ ‘나우 앤 포에버(Now and Forever)’ 등으로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팝 가수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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