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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판을 벌린 송은이가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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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판을 벌린 송은이가 반가운 이유

입력
2018.01.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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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티비의 김숙(왼쪽)과 송은이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장난처럼 벌렸던 판이 제법 커졌다. 송은이와 김숙이 팟캐스트에서 ‘비밀보장’이라는 라디오를 진행할 때만 해도 이들의 영향력이 지상파까지 뒤흔들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 했다. 두 사람은 한 걸음 빨랐고,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준비가 돼 있었다.

아직 유튜브 등 모바일 콘텐츠의 영향력이 메이저에까지는 미치지 못 했던 지난 2016년 송은이와 김숙은 모바일 방송국 비보티비(VIVO TV)를 개국했다.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장르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는데, 당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김숙을 단독 주연으로 내세운 ‘나는 급스타다’가 이들의 첫 정식 콘텐츠였다. 이 영상은 비보티비 공식 페이스북과 네이버 TV 캐스트, 유튜브 공식 비보티비 채널 등에서 방송됐는데 시작부터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이런 가능성에 힘입어 야심차게 내놓은 콘텐츠가 바로 ‘영수증’이다. ‘스뚜핏’, ‘그뤠잇’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스타 리포터’였던 김생민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프로그램이다. ‘김생민의 영수증’을 듣기 위해 팟캐스트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인기는 뜨거웠다. 이미 이 시점에서 ‘송은이와 김숙의 비밀보장(VIVO)’은 팟케스트 전체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콘텐츠는 지상파에 역으로 수출됐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45분에 KBS2에서 방송된다.

송은이는 비보티비를 개국하며 “TV 콘텐츠와 달리 모바일 콘텐츠만이 가질 수 있는 원색적이고 날 것 그대로의 재미를 최대한 살렸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는 적중했다. 서로의 흑역사를 여과 없이 공개하는 콘텐츠는 SNS 공간에서 ‘김숙 짤’이 유명세를 타는 데 영향을 미쳤다. ‘상상’ 때부터 가수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았던 송은이는 마침내 김숙과 더블V를 결성, 최근 ‘3도’라는 노래를 정식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패션 경향을 알아보는 ‘쇼핑왕누이’는 수입 모델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고, ‘행운의 보이스피싱’처럼 라디오 특유의 맛을 살린 콘텐츠들도 있었다.

'판벌려' 출연자 김영희, 안영미, 김신영, 송은이, 신봉선(왼쪽부터)

2018년 새해를 연 콘텐츠는 ‘판벌려-이번 판은 춤판’이다. 송은이가 김신영, 김영희, 신봉선, 안영미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댄스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은 한 때 10명 내외의 스타들만 돌아가며 출연한다는 오명을 얻었다. 새 얼굴은 쉽게 발굴되지 않았고, 그나마 대부분 남성 위주였다. 1990년대에 데뷔해 오랜 시간 활동했으나 어느 순간 설 자리를 잃었던 송은이와 김숙의 과감한 도전은 그래서 더 눈길이 간다. 선택을 받는 자의 입장이었던 연예인들이 스스로 나서 자신의 길을 개척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비단 출연진이 인기를 끄는 선을 넘어 이들이 만든 콘텐츠를 메이저 채널들에서 가져다 틀고 있다는 건 무척 고무적이다.

과거와 비교할 때 콘텐츠 소비 패턴은 확실히 변했다. 많은 젊은층은 이제 TV 앞에 앉아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본방사수’하지 않는다. 대신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모바일로 찾아 보고 저장하고, 다른 채널을 통해 유통시킨다. 모두가 TV만 보고 있는 사이 송은이와 김숙은 온라인 공간에서 대체 불가능한 입지를 쌓았다. 모바일 콘텐츠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한 예능인이 모바일 중심의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남는 건 당연하다.

사진=컨텐츠랩 비보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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