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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즌 첫 QS 만든 ‘괴물’의 체인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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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즌 첫 QS 만든 ‘괴물’의 체인지업

입력
2017.04.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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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한 류현진(30ㆍLA 다저스)은 ‘명품 구종’ 체인지업을 앞세워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빅리그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힘을 잃었다.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오는 데다가 구속도 10㎞ 이상 차이가 나 ‘유혹’에 쉽게 빠졌다. 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013년 구종 평가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 가치를 빅리그 전체 2위로 평가하기도 했다.

2015년 어깨, 2016년 팔꿈치에 손을 댄 류현진은 올해 직구 스피드 저하로 크게 고전 중이다. 개막 후 세 차례 등판에서 홈런 6개를 얻어 맞는 등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고, 평균자책점도 5.87로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처음으로 6이닝까지 책임진 콜로라도전에서 ‘길’을 찾았다. 중반 이후 직구 비율을 줄이고 체인지업 비율을 늘려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즌 네 번째 등판에서 체인지업 비중을 더욱 높여 올해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시즌 처음이자 2014년 9월7일 애리조나전(6⅔이닝 2실점) 이후 961일 만이다.

이날 총 96개를 던진 류현진은 직구(30개)보다 체인지업(40개)을 더 많이 던졌다. 여기에 커브 17개, 슬라이더 9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와 체인지업 비율을 따지면 31.2%, 41.7%였다. 통계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의 올 시즌 앞선 3차례 등판 투구 비율은 직구 53.5%, 체인지업 20.9%였지만 이날 볼 배합에 변화를 줘 효과를 봤다.

류현진은 이날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를 체인지업으로 잡아냈다. 6회말 2사 1ㆍ3루 최대 위기 순간에서도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던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6구째 체인지업을 던져 3루수 뜬 공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평소보다 빨라진 직구도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류현진은 직구 최고 시속 150㎞, 평균 145㎞를 기록했다. 덕분에 평균자책점을 4.64까지 떨어트렸고, 장타도 2회 실점의 빌미가 된 크래포드에게 맞은 2루타가 유일했다.

류현진의 6이닝 1실점 역투에도 다저스는 ‘물 먹은 방망이’ 탓에 1-2로 패했다. 류현진이 등판한 네 경기에서 다저스 타선이 뽑은 점수는 고작 2점이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은 0.78점에 불과하다. 팀 평균(4.8점)의 25% 수준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7.7점의 지원을 받았고, 브랜든 맥카시(4.9점)와 마에다 겐타(4.7점) 모두 나쁘지 않았다.

시즌 4패째를 떠안은 류현진은 경기 후 “수술하고 돌아온 뒤 가장 좋은 투구를 했다”면서 “상대 타자들에게 장타나 홈런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가 체인지업이라서 많이 던졌다”고 덧붙였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타자들은 항상 최선을 다한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오늘 밤 (구종의) 완벽한 조화를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볼티모어 김현수가 탬파베이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볼티모어=AP연합뉴스
볼티모어 김현수가 탬파베이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볼티모어=AP연합뉴스

한편 볼티모어 김현수(29)는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놓는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탬파베이와 홈 경기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3으로 뒤진 6회말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10경기, 26타석 만에 나온 첫 홈런이다. 김현수는 3타수 1안타(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한 뒤 9회초 수비 때 대수비 크레이그 젠트리와 교체됐고, 팀은 6-3 역전승을 거뒀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261에서 0.269(26타수 7안타)로 올랐고, 타점은 3개가 됐다.

밀워키의 에릭 테임즈(31)는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9, 10호 연타석 홈런을 연달아 쏘아 올리며 메이저리그 홈런 1위 자리를 지켰다.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3득점 2볼넷으로 활약한 테임즈는 시즌 타율을 0.373으로 끌어 올렸다. 밀워키는 11-7로 승리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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