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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팀 코리아 마지막은 꼭 이긴다

입력
2018.02.18 19: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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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위전 스위스와 재격돌서

향상된 경기력으로 0대 2 선전

머리 감독 “갈수록 좋은 호흡”

20일 스웨덴 상대 첫 승 도전

단일팀 선수들이 18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5∼8위 순위 결정전 스위스전을 마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단일팀 선수들이 18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5∼8위 순위 결정전 스위스전을 마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0-8 악몽’은 없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18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위스와 5~8위 결정전에서 0-2로 졌다. 지난 10일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에서 0-8 참패를 안겼던 스위스를 8일 만에 다시 만나 설욕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으로 당당히 맞섰다.

긴장감 가득한 링크 위, 단일팀 선수들은 위축된 모습이 온데간데 없고 거침없이 부딪치며 상대를 괴롭혔다. 첫 경기 때 유효 슈팅 8개에 그쳤는데 이날 19개로 늘었다. 득점은 없었지만 돌파와 슈팅에서 예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점수는 0-8에서 0-2로 줄었다.

B조 3패로 조별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단일팀은 순위 결정전 첫 경기에서도 패해 7~8위전으로 밀렸다. 상대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일본에 패한 스웨덴이다. 단일팀은 12일 스웨덴과 조별예선에서 맞붙어 스위스전과 같은 점수 0-8로 완패했다.

14일 일본전에서 감격스러운 올림픽 첫 골을 터뜨린 뒤 ‘우리도 1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고 의욕적으로 변한 단일팀은 이제 마지막 한 경기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마무리 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세러 머리(30ㆍ캐나다) 대표팀 감독은 5~8위 결정전을 마친 뒤 “이제서야 우리 선수들이 라인 별로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며 “남은 경기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52개의 슈팅 중 50개를 막아낸 골리 신소정(28)은 “지금까지 열흘 간 경기를 했는데, 열흘 더 했으면 좋겠다”며 “첫 경기 때 퍽이 날아오면 압박감이 심했지만 지금 슈팅을 막는 것이 재미있어졌다. 더 뛰고 싶다”고 밝혔다. 수비수 엄수연(17) 역시 “시간이 갈수록 한 팀이 되고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모든 일에 있어 헤어짐은 아쉬운 법이다. 우리가 다같이 이루고 싶은 1승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 사상 처음 이뤄진 남북 단일팀의 마지막 상대는 20일 스웨덴이다. 단일팀 다수가 일본을 제물로 1승을 거두고 싶다고 했고, 팬들도 한일전을 바라고 있지만 예상과 다른 상대를 만났다. 그러나 신소정은 오히려 기뻐했다. 그는 “많은 분이 일본을 원하겠지만 난 스웨덴과 붙고 싶었다”면서 “스웨덴전 때 우리 플레이를 못 보여줬다. 우리가 0-8로 질 팀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머리 감독은 “우리는 승리에 굶주려 있다. 최종전을 이기기 위해 최고의 라인업을 꾸릴 것”이라며 “그 동안 힘든 경기들을 잘 버텨온 만큼 우리 선수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힘을 실어줬다. 엄수연은 “우리는 항상 승리한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 나간다”고 강조했고, 에이스 박종아(22)는 “정말 열심히 스케이트 타서 상대 퍽을 빼앗는 옛날 내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마지막 경기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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