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

등록 : 2017.03.21 03:00
수정 : 2017.03.21 03:00

세월호 인양 계속되는 악재…“하늘에 맡길 수밖에”

등록 : 2017.03.21 03:00
수정 : 2017.03.21 03:00

지난 19일 세월호가 수장돼 있는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인양된 선체를 목포 신항까지 운반할 반잠수식 선박이 대기하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세월호 인양 3가지 난제>

●인양공법 바뀌며 시간 부족

●변화무쌍한 기상 조건ㆍ물살

●상하이샐비지 기술력도 문제

“인양 성공을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와 세월호 인양 업체 상하이샐비지의 세월호 선체 시험 인양이 실패로 돌아간 데 대해 한 해난구조 전문가는 20일 이 같이 말했다.

정부가 참사 3주기(4월16일) 이전에 세월호 인양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기상 여건 악화와 예상치 못한 기술 결함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세월호를 제 때 끌어올릴 수 있을지 회의적 시각이 적잖다. 해수부조차 “언제 시험 인양을 재시도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며 또 다시 말을 바꿨다.

20일 선체 인양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은 현재 3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인양 공법이 바뀌면서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당초에는 해상크레인으로 선체를 들어올려 플로팅 도크에 안착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잭킹바지선과 반잠수식 선박을 이용한 인양을 추진하고 있다. 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SSU) 대장은 “잭킹바지선을 해저면에 튼튼히 고정하는 작업에만 통상 꼬박 1년이 걸린다”며 “상하이샐비지가 지난해 11월 해상크레인 방식을 포기하고 인양공법을 바꾸면서 두 달 만에 닻으로 잭킹바지선을 고정시켰는데 과연 제대로 작업이 됐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인양 공법이 바뀌면서 인양이 가능한 기상 조건을 맞추기는 더 어려워졌다. 한 인양업체 관계자는 “잭킹바지선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선 ‘파고 1m, 풍속 10㎧ 이하’의 양호한 기상 조건이 3일간 지속될 때에만 작업이 가능한데 물살이 거친 맹골수도에서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인양업체 관계자도 “해상크레인 공법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 자체가 변화무쌍한 맹골수도의 기상 환경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상하이샐비지의 기술력도 인양 작업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시작된 선수(뱃머리) 들기 작업은 기술 보완 필요성과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6차례나 연기됐다 7월 말에나 성공했다. 이후 선미(배꼬리) 부분에 리프팅 빔(인양 받침대)을 설치하는 작업도 선미 부분 퇴적층이 단단하다는 이유로 잇따라 지연됐다. 시험 인양을 예고한 지난 19일에는 갑자기 인양줄(와이어)이 꼬여 꼬임 방지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며 결국 한 달에 열흘 안팎에 불구한 소조기(조석간만의 차가 적어 유속이 느려지는 시기)를 놓쳐 버렸다. 꼬임 현상이 생길 줄 전혀 예견하지 못할 만큼 경험이 없다는 방증이다. 진 전 대장은 “인양 기간이 길어지고 공법이 자꾸 바뀌면서 땜질 처방만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인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면서 최적의 기상 여건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한 달에 두 번 꼴인 소조기는 3~6월 총 8번 온다. 보통 4~6일 지속된다. 이 기간에 ‘파고 1m, 풍속 10㎧ 이하’의 여건에서 인양을 시도해야 안정적으로 선체를 들어올릴 수 있다.

선체를 인양한 뒤에도 해수면 근처에서 돌풍이 불면 선체 안착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 파도와 바람이 거의 없어야만 작업이 성공할 수 있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는 “2년 간 끌어온 작업이고 이제 와서 공법과 기술을 바꿔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태풍철이 오기 전인 6월 안에 기상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 타이밍’을 잡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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