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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대기오염’에 취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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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대기오염’에 취약해요

입력
2017.03.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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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ㆍ미세먼지 주범

서울대보건대학원 연구팀, 한국인 100만명 빅데이터 분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킨슨병 환자들은 미세먼지 등으로 대기오염이 심한 날 외출하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외출을 삼가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호 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역학자료(2002~2013년)를 바탕으로 한국인 100만명의 질병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대표적인 희귀난치성질환인 파킨슨병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도파민 부족으로 발병하는 진행성 신경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약 10만명 정도가 이 병을 앓고 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가 갑자기 응급실을 찾은 사례만 뽑아 입원 당일을 포함한 8일간의 대기오염을 살폈다. 분석 대상 대기오염물질은 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NO2), 이산화황(SO2), 일산화탄소(CO) 등 5가지였다.

분석결과, 파킨슨병 외에 다른 질환이 없는 환자들의 경우 단기간 대기오염 악화로 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을 찾은 사례가 77건으로 파악됐다. 치매, 당뇨병, 뇌경색 등 합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응급실을 찾은 사례는 314건이나 됐다.

파킨슨병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은 이산화탄소로, 이산화탄소가 10ppb 증가하면 파킨슨병 환자 입원위험도는 2.4배 높아졌다.

미세먼지도 증상악화를 유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1㎥당 10㎍씩 늘어날 때마다 입원 위험도가 1.6배 상승했다. 이산화황과 일산화탄소도 1ppb 증가하면 입원 위험도가 각각 1.6배, 2.3배로 치솟았다. 오존은 농도가 0.1ppm 증가하면 입원 위험도가 1.5배 높아졌다.

고령 환자일수록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됐다.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심해지면 증상이 악화되는 파킨슨병 환자 중에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았는데 이중 75세 이상 노인이 53%로 절반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환자들은 단 며칠만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돼도 증상이 악화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호 교수는 “대기오염물질은 호흡기계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뿐 아니라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인체 모든 신체기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대기오염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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