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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기반으로 새 경제지도 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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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기반으로 새 경제지도 그릴 것”

입력
2018.07.13 17:09
수정
2018.07.13 21: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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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원장, 北 정상국가 의욕 커…

제재 해제 땐 아세안 협력 활성화”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연설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연설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북한의 비핵화 이후 한반도 미래 비전을 담은 청사진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경제공동체 구상과 북한의 다자외교 참여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지난해 7월 베를린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힌 지 1년 만에 ‘포스트 비핵화 로드맵’을 구체화한 것이다.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이던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한 ‘싱가포르 렉처(강연)’ 연설에서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라며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수차례 언급하며 북한 비핵화 후 남북 공동 번영 전망을 설명해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 만난 사실을 언급한 뒤, “김 위원장은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입장 차가 드러났지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동포 간담회에선 “실무적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북미) 양 정상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만큼 잘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대북 지렛대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통해 대북제재가 해제되면 한때 활발했던 북한과 아세안 간의 경제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며 “아세안과 한국, 북한과 유라시아 경제를 연결하는 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비핵화와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 내 평화와 번영을 단계적으로 이루자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에서 남북 정상회담 필요성 등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1년여 만인 이날 싱가포르 렉처를 통해 한반도 대화 모멘텀 유지와 미래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북미가 고위급 회담에서 비핵화 방안 입장 차를 확인한 시점이어서 한반도 평화 ‘촉진자’ 역할로 대화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국제사회 외교무대로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한국과 아세안 간에 이미 구축돼 있는 다양한 협력과 교류 증진의 틀 내로 북한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아세안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북한을 참여시켜 국제사회와의 소통 창구를 마련해 줬다. 이를 ‘아세안+3(한중일) 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으로 확대해 북한의 정상국가화와 비핵화를 공고히 하자는 게 문 대통령 구상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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