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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 “처음 가보는 ‘암세포 세계’, 또 다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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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 “처음 가보는 ‘암세포 세계’, 또 다른 도전”

입력
2017.06.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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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신성일. 한국일보 자료사진
원로배우 신성일.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이구, 건강하지, 그럼.”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원로배우 신성일(80)의 목소리는 꼿꼿하고 활기찼다. 병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신성일은 최근 폐암 3기 진단을 받았다. 가래에 피가 섞여 나와 병원을 찾았다가 암세포를 발견했다. 30일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한다. 신성일은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5주간 방사선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며 “폐암 3기에서 2기로 증상이 완화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신성일은 경북 영천시에 거주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이 TV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흡연도 하지 않는다. 그는 “부친이 폐결핵으로 돌아가셨다”며 “폐암 발병은 유전적 요인 때문인 듯하다”고 했다. 또 “영천 자택에 마련한 기도실에 늘 향을 피웠는데 독한 연기도 한 가지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평소 건강 관리를 잘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폐암 3기라고 하니 녹초 상태의 환자를 떠올리겠지만 저는 아주 강건합니다. 폐 말고 다른 부위는 튼튼해요. 치료 잘 받아서 암을 이겨내야지요.”

신성일은 암 투병을 또 다른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평생 영화배우로 살아오며 500여 작품에 출연했어요. 전 세계 각지를 누볐지요. 국회의원도 하고 감옥 생활도 해봤어요. 도전 정신이 충만합니다. 지금부터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암세포의 세계’에 도전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입문자니까 조심스럽게 시작해야지요.”

아내인 원로배우 엄앵란도 2015년 한 건강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건강 검진을 받았다가 유방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신성일은 엄앵란이 투병하는 동안 곁을 지키며 간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성일은 통원치료를 위해 서울 마포구의 자택에 머물고 있다. 항암치료를 앞두고도 영화인으로서 새로운 계획들을 구상하고 있다. 29일엔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리는 원로배우 김지미의 데뷔 60주년 기념 특별상영전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2년 뒤엔 나도 데뷔 60주년을 맞는다”며 “내 특별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선 그의 회고전이 열린다. 신성일은 “완치까지는 아니어도 건강한 모습으로 부산을 찾는 관객들을 만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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