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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조선의 명탐정 임금님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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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조선의 명탐정 임금님 어떤가요?"

입력
2017.04.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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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은 “첫 사극에서 왕을 한 것까지는 좋았다”면서도 “작년 무더위에 속옷까지 6벌을 갖춰 입는 용포 차림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선균은 “첫 사극에서 왕을 한 것까지는 좋았다”면서도 “작년 무더위에 속옷까지 6벌을 갖춰 입는 용포 차림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같은 임금님이 조선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수학과 과학에 능하며 무예도 뛰어나고 심지어 마술까지 부릴 줄 아는 임금 말이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이런 발랄한 상상에서부터 시작한다. 배우 이선균(42)이 완벽에 가까운 남자, 임금 예종을 연기했다. 물론 이 예종은 가상의 왕이다.

다른 배우들은 한 번도 입기 힘들다는 용포를 첫 사극에서 단박에 입게 됐으니 그 기분이 어떨까.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선균은 “처음 사극을 하는데다 왕이 너무 완벽한 캐릭터여서 부담도 있었다”며 “기존에 없던 임금의 모습을 그리느라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왕이지만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하는 탐정의 모습을 연출한다. 확대경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사체를 직접 해부하기도 한다. ‘조선 제1검’이라고 불릴 정도로 무예도 뛰어나다.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완벽한 왕이다. 영화는 여느 사극처럼 진지한 왕을 담지 않는다. 임금 곁에서 언행이나 사건을 기록하며 역사 편찬을 맡아 보던 사관 윤이서(안재홍)와 함께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호기심 가득한 왕의 모습이 이채롭다.

이선균은 “대신들과는 대립각을 세우고 논쟁을 벌이다가도 이서와는 코믹한 장면도 보여줘야 해서 중심을 잡는 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기존 사극이 지닌 프레임 안에 갇히지 말고 ‘잘 놀아보자’고 마음 먹었다”고도 했다. “너무 놀면 가벼워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고민. 그는 “돈키호테” 콘셉트로 연기하자고 마음 먹었다. 겉으로는 허풍을 떠는 듯하면서도 현실을 날카롭게 인식하는 괴짜처럼 연기했다. 자신의 특명을 받은 사관들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을 풀고자 조정 대신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세울 때는 진중하면서도, ‘5보’이상 떨어지면 안 된다는 사관 이서에게 “야! 오보!”라고 부르고 “넌 꼭 두 번 말하게 하더라”며 핀잔을 줄 때는 엉뚱하다.

“매번 ‘까칠남’이나 ‘찌질남’을 연기하다 보니 사극에 캐스팅 된 게 너무 좋았죠. 선물 받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언제 또 제가 임금 역할을 해보겠어요? 그래서 냉큼 하겠다고 했습니다(웃음).”

책임감도 따른다고 했다.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중 제작비가 가장 높은 작품(약 75억원)”이고 극의 중심에서 극적 상황을 만들어줘야 하는 “큰 역할”이라서다. “예전에는 책임감을 갖는다고 뭐가 달라지나 했지만 영화를 같이 만든 사람들을 대표해서 홍보를 하다 보니 어깨가 점점 더 무거워지네요.”

이선균은 징검다리식으로 이어지는 5월 첫째 주 황금연휴가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번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관객 수가 260만명인데 이를 꼭 넘었으면 한다”며 “한국영화계에서 200만~300만명을 모으는 ‘중박영화’가 없어지면서 이런 바람이 더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저는 1,000만 영화 한 편보다 500만 영화 두 편을 찍은 배우 타이틀이 더 낫다고 봅니다. 하하.”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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