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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입맞춤’ 하루 만에… 김무성ㆍ유승민 충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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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입맞춤’ 하루 만에… 김무성ㆍ유승민 충돌 격화

입력
2017.09.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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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비대위 체제’ 제동 걸자

유승민, “그럼 당헌ㆍ당규대로” 맞불

바른정당 갈등 안갯속으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구지역 국회의원-대구시 예산·정책 간담회에 참석, 커피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구지역 국회의원-대구시 예산·정책 간담회에 참석, 커피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두 창당 주역인 김무성ㆍ유승민 의원의 충돌로 요동치고 있다. 전날 김 의원이 ‘유승민 비상대책위 체제’에 제동을 걸자 유 의원도 11일 “당헌ㆍ당규대로 하자”며 맞섰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비대위’ 합의가 무산된 것을 두고 “그렇다면 당헌ㆍ당규대로 (대표 궐위부터 한 달 내에) 전당대회(당원대표자회의)를 치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기국회 시즌에 당헌ㆍ당규에 따라 경선을 치러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건 무리라면서 대안으로 당내에서 제기된 게 비대위 전환이었다. 그럼에도 김 의원 등 일부 의원이 이런 구상에 거세게 반대하자, 유 의원도 원칙을 명분으로 대항한 것이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은 유승민 당도, 김무성 당도 아니다. 누구의 사당도 될 수 없는 당”이라며, 전날 김 의원의 ‘유승민 사당화’ 주장도 비판했다. 유 의원과 가까운 지상욱 의원도 이날 논평을 내서 “창당 7개월 여 만에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을 목도한다”며 “당헌에 따라 즉각 당원대표자회의를 소집해 (비대위 전환 여부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하고 결정하자”고 요구했다.

사달은 전날 의원단 만찬에서 났다. 두 사람은 ‘러브샷’을 하고 주위의 독려에 못이기는 척 입을 맞추는 퍼포먼스도 선보였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 의원은 “사당화 우려가 있다”며 ‘유승민 비대위’로 흐르던 합의의 방향을 틀었다.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유승민 비대위’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설명에도 그는 “지금 최고위원들이 다 유승민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분간 이끄는 게 맞다”며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자”고 말했다.

그러자 박인숙ㆍ지상욱 의원이 반발하면서 논쟁이 일었다. 박 의원은 “대선 패배 넉 달 만에 당의 간판으로 나서는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지만 대안이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지 의원도 “최대 위기에 비대위 체제로 당이 환골탈태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유 의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묵묵히 이 같은 논쟁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에서는 “개혁보수라는 신념을 좇아 온 의원들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대선 후보로 만들려고 온 의원들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의 태생적 한계이자 부끄러운 민낯”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커지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기국회가 개원한 상황에서 한 달 안에 (전대를 치르기) 어렵다고 동감해 추후 당원과 의원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11일 본회의에 참석해 시계를 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11일 본회의에 참석해 시계를 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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