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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배 사고 대응, 세월호 때와 어떻게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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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배 사고 대응, 세월호 때와 어떻게 달랐나

입력
2017.12.03 22: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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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출발 늦었지만 도착 시간은 단축

머뭇거리고 책임을 미루기만 했던 세월호 참사 때와 달리, 3일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 발생 후 정부의 대응은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사고 위치 ▦장소 및 시간 ▦탑승자 수와 피해 규모 등이 완연하게 달라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초기 대응은 상대적으로 매끄럽게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구조 보트가 첫 신고 후 16분 후 출발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시간이 다소 지연됐다는 점은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다.

이날 해양경찰청과 해양수산부가 밝힌 초동 대응 상황 등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때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정부의 조치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은 퇴선 지시를 하지 않는 등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고, 결국 당시 경비정장 등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 해경은 적극적으로 구조ㆍ수색에 임해 20명 구조자 중 16명(나머지 4명은 사고 상대선박이 구조)을 건져냈다. 특히 16명 중 7명은 해상에서 표류 중인 것을 해경 경비정이 구조해 냈다. 다만 낮은 수온 등 열악한 환경 탓에 생존자는 적었다. 사고 상대선박(급유선)에 구조된 4명은 모두 생존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 생존자는 인천구조대에 구조된 3명이 전부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와 가장 달랐던 점은 청와대 대응이었다. 청와대는 사건 초기부터 컨트롤타워임을 자임하며, 적극적으로 수색ㆍ구조 관련 지시를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창1호 전복 사고 관련 첫 보고를 받은 시점은 오전 7시 1분이었다. 신고 접수 후 52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 25분 위기관리센터에서 화상회의를 소집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들어간 시점은 신고 접수 후 1시간 8분이 지난 오전 10시였다. 그나마도 서면보고였다. 박 전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방문해 첫 회의에 참석한 시점은 오후 5시 15분으로, 신고 접수 후 8시간, 첫 보고 후 7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번에는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후속대책과 관련된 혼선도 줄일 수 있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123정에서 사고지점까지의 거리가 12해리(22.2㎞)였고 이번 사고는 영흥파출소와 가까운 영흥대교 부근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지만, 세월호 때와 단순 시간으로 비교하면 경비정(보트)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도 단축됐다.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8시52분 단원고 학생이 119에 첫 신고를 한 지 6분 후인 8시 58분 해경 123정이 현장으로 출발했다. 123정이 현장에 도착한 시점은 신고 접수 42분 후인 9시 34분이었다.

이날 낚싯배 사고 신고가 처음 접수된 시점은 오전 6시 9분이었다. 112신고센터를 통해 사고 사실이 처음 접수됐고, 4분 후인 6시 13분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영흥파출소에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영흥파출소 보트가 현장에 도착한 것은 6시 42분이었다. 이 과정에서 출동 명령 후 실제 보트 출동(6시 25분)까지 다소 긴 기간(12분)이 걸린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3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낚싯배가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됐으며, 사고 해상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인천해경 제공
3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낚싯배가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됐으며, 사고 해상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인천해경 제공
3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된 낚싯배가 침몰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된 낚싯배가 침몰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크레인 선박이 전복사고로 침몰한 낚싯배를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크레인 선박이 전복사고로 침몰한 낚싯배를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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