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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창 꽂힌 채 구조된 케냐 코끼리 끝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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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창 꽂힌 채 구조된 케냐 코끼리 끝내 사망

입력
2017.02.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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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케냐의 한 초원에서 등에 약 91㎝ 길이의 창이 찔린 코끼리가 발견됐다. 데이비드 쉘드릭 야생동물 보호협회(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 페이스북
지난달 중순, 케냐의 한 초원에서 등에 약 91㎝ 길이의 창이 찔린 코끼리가 발견됐다. 데이비드 쉘드릭 야생동물 보호협회(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 페이스북

아프리카 케냐의 원주민과 야생동물 사이의 갈등 속에서 코끼리가 창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의하면 지난 1월 중순, 케냐 원주민 마사이족의 창에 맞은 채 걸어 다니는 코끼리가 발견됐다. 코끼리는 마사이족의 마을에 가까이 있다가 창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코끼리의 등에 꽂힌 창의 길이는 3피트(약 91㎝) 에 달했다.

다행히 케냐 야생동물 보호국(Kenya Wildlife Service∙KWS)이 코끼리를 빠르게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에 참여한 데이비드 쉘드릭 야생동물 보호협회(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DSWT)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즉시 스카이벳(Sky Vet) 프로그램을 가동해 코끼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스카이벳은 DSWT가 KWS와 협력해 수의사가 현장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구조대는 현장에 도착해 코끼리의 등에 꽂힌 창을 제거하고 상처를 치료했다. 그 후 경과를 지켜봤지만 이 코끼리는 끝내 사망했다. DSWT는 “검시 결과 창이 코끼리의 간을 관통해 복막염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코끼리의 등에 꽂힌 창을 뽑고 응급처치를 한 다음 경과를 지켜봤지만 코끼리는 결국 사망했다. 데이비드 쉘드릭 야생동물 보호협회(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 페이스북
구조대는 코끼리의 등에 꽂힌 창을 뽑고 응급처치를 한 다음 경과를 지켜봤지만 코끼리는 결국 사망했다. 데이비드 쉘드릭 야생동물 보호협회(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 페이스북

지역 원주민과 야생동물 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갑자기 나타난 야생 코끼리가 오네투(Onetu)라는 마사이족 소년을 밟아 죽은 사건이 있었다. 또 코끼리들은 마사이족이 재배하는 농작물을 망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마사이족은 코끼리에 대해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SWT는 현재 지역 원조 활동을 통해 평화로운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코끼리 생태학자 마이크 체이스는 “코끼리의 개체수 감소는 밀렵뿐 아니라 인간과의 갈등, 지구 온난화 등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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