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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엔씨소프트 '기아퇴치' 줄거리 게임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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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엔씨소프트 '기아퇴치' 줄거리 게임 개발 중

입력
2011.11.0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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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의 캄퐁지역 크낭 초등학교 1학년생인 A군(7세)은 요즘 학교에 가고 싶은 생각에 아침 기상 시간이 빨라졌단다. 공부를 하거나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가 아니다. 극빈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하루에 한끼를 먹거나 그마저도 동생들에게 양보해야 할 때가 많은데, 학교에 가면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 해 12월부터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유엔세계식량계획(WEP)과 함께 극빈국 학교급식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해 지원해 오고 있는 곳이다.

엔씨소프트의 사회공헌활동 철학은 '사회적 약자 배려와 함께,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에 기여한다'로 요약된다. 소외계층 지원과 지역사회 발전을 통해 구성원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게임 업체로 성장한 만큼 최근 들어 게임을 활용한 온라인 상의 사회공헌과 함께, 오프라인에서도 해외 불우 청소년들에게 도움의 손길도 주고 있다.

온라인에서

엔씨소프트는 우선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능성 게임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게임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다.

2008년부터 유엔 세계식량계획(WEP)과 함께 아동ㆍ청소년들이 유엔의 식량 원조 및 긴급구조활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용 컴퓨터(PC) 게임인 '푸드포스'(무료)를 제자간 것도 이 때문이다. 기아지역 공중 순찰과 기부금 모집 및 식량 구입, 운송 등을 소재로 만들어진 이 게임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전세계 16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의 게이머들이 즐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또 WEP와 함께 기아퇴치를 줄거리로 한 기능성 게임 '프리라이스'를 개발 중이며 조만간 한국어 버전도 내놓을 계획이다.

지적 발달 장애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것도 온라인 게임에서 출발한다. 엔씨소프트는 2009년부터 지적 발달 장애 아동의 인지치료와 생활을 돕기 위해 서울아산병원과 공동으로 태블릿 PC 기반의 기능성 게임 연구에 착수,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장애 아동들이 재활용 프로그램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게임은 실제 병원에서 인지 재활 프로그램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만 지적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아동은 약 15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와 함께 소아암 환아들이 힘겨운 항암 치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응용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빈민국 아동의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WEP의 대표적인 빈민국 대상 학교급식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빈민국 극빈층 어린이들에게 무상 급식을 후원함으로써 해당 국가의 식량 문제 해결과 영양 상태 개선 등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 지난 해에는 캄보디아를 방문, 10만달러 상당의 학교 급식용 쌀을 제공했다.

엔씨소프트는 또 전통문화 보존ㆍ보급에도 힘을 쏟고 있다. 주력 분야인 게임이 대표적인 지식 콘텐츠 사업으로 인정받는 만큼, 문화 분야에서도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2009년부터 국립국악원을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무형문화재이자 국립국악원의 간판 궁중 연례악 공연인 '왕조의 꿈-태평서곡'을 지원했다. 태평서곡은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국 홍씨의 회갑연을 연례악과 함께 90분

최근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을 공식 선언한 것도 사회공헌차원에서 출발했다. 연간 200~300억원에 달하는 투자가 필요한 야구단 운영은 수익성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지역 사회와 함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창구로 '녹색 그라운드'를 택한 셈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단순 봉사나 금전적 후원에 그치는 종전의 사회공헌 형태 보다는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지원 대상과 좀 더 밀착된 맞춤형 나눔경영으로 우리 사회에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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