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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화ㆍ허다은양 가족 “세월호 유골 은폐 아니다” 선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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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화ㆍ허다은양 가족 “세월호 유골 은폐 아니다” 선처 호소

입력
2017.12.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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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청와대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께 편지 전달

“다른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 한 것이 세월호가 준 교훈”

세월호 희생자인 조은화ㆍ허다은양의 어머니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편지.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세월호 희생자인 조은화ㆍ허다은양의 어머니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편지.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세월호 사고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양과 허다은 양의 어머니들이 최근 유골 은폐 의혹으로 보직 해임된 이철조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장과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의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달 30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편지를 통해서다.

청와대는 4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실과 두 학생의 어머니들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편지를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두 학생의 어머니들이 편지 내용 공개에 동의했다. 두 학생의 부모들은 지난 9월 23~25일 서울시청에서 이별식을 하고 경기도 안산 서호공원에 딸들을 안장했다. 조 양은 대부분의 신체부위가 수습됐지만, 허 양은 일부만 수습됐다.

두 어머니는 편지에서 “은화, 다윤이를 보낸 엄마들이 이별식 후에 (유골이) 나오면 언론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그래서 10월에 나온 (유골이) 은화, 다윤이로 밝혀진 것도 언론에 내보내지 않았다”며 “왜냐하면 찾은 가족에게는 다행이지만 아직 못 찾은 가족에게 고통과 부러움의 일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직접 겪고 함께 생활을 한 현장 책임자가 법과 규제만 이야기했다면 가족들은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직 못 찾은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 찾은 가족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 유골은폐, 적폐로 낙인 찍힌다면 평생 현장 책임자 가족에게 마음의 짐을 지고 살 것 같다”고 이 단장과 김 부단장의 보직 해임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들은 “과연 이 단장님과 김 부단장님이 이 사실을 숨기고자 했으면 장례를 치르고 장관님, 가족들과 선체조사위원장님께 알리지 않았으리라 생각되고, 과연 이 두 분이 얻을 게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아픔 속에 장례를 치르는 가족, 찾았지만 다 못 찾고 찾은 것이 있다 해도 못 찾은 가족을 생각해서 내려가지도 못하는 가족을 배려한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가족들”이라며 “내 가족이 소중하면 다른 가족들도 소중함을 알고 함께 하는 것이 생명의 소중함, 세월호가 주는 교훈”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장 책임자로서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사람을 중요시 여기시는 대통령님의 배려로 현장에서 수고한 부분이 반영되길 바란다”며 “은화, 다윤 가족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또 다른 가족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 유골은폐, 적폐는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 책임자인 이철조 단장님, 김현태 부단장님이 잘 마무리되어서 지금 자리에서 열심히 세월호 가족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 드린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청와대 측은 이날 “두 어머니가 세월호 선체에서 뒤늦게 발견된 유골의 보고 누락 문제에 대해서 담담하게 입장을 전해 오셨다”며 “문 대통령은 편지를 잃은 후 답신을 작성했고, 오늘 시민사회비서관실을 통해 전달해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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