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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설계 세실극장 재개관… 근대 역사탐방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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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설계 세실극장 재개관… 근대 역사탐방 거점으로

입력
2018.04.11 15: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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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공회로부터 장기임대

덕수궁 돌담길ㆍ양이재로 등 연결

옥상은 휴게공간 꾸며 시민 개방

세실극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세실극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경영악화를 이유로 올 1월 폐관한 서울 정동 ‘세실극장’이 11일 다시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극장 소유주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으로부터 극장을 장기 임대하고 극장 운영자에게 재임대하는 내용의 ‘세실 재생 프로젝트’를 11일 발표했다. 이로써 세실극장은 인근 덕수궁 돌담길 등과 연계한 역사문화탐방 거점이자 지역협의체가 활동하는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시는 세실극장을 ‘대한제국의 길’ 활성화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제국의 길 조성은 우리나라 대한제국 시기(1897년~1910년) 정동 일대의 역사를 소재로 한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 일환이다.

또 인근 덕수궁 돌담길, 고종의 길, 등록 문화재인 양이재로 등 정동의 역사문화 탐방도 유도한다. 옥상 공간은 서울시가 휴게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성공회 성당이 공간을 제공하고 시가 조성하는 민ㆍ관 협력 사업이다.

세실극장은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주체인 ‘정동 지역협의체’의 활동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워크숍, 전시 등 각종 지역 행사를 개최하고 대한제국ㆍ정동 역사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동 지역협의체는 대사관, 언론사, 종교단체, 학교, 기업체, 주민, 활동기관 등 약 30여 기관이 참여해 2016년부터 활동 중이다.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연극문화는 물론 시대적 현대사, 건축ㆍ문화예술의 가치를 간직한 공간이다. 서울연극제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 1회 개최지이자 연극인 회관으로 사용되는 등 70~80년대 소극장 연극의 중심에는 세실극장이 있었다.

세실극장은 건축계를 대표하는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했다. 유신체제에 반대해 프랑스로 추방된 상태에서 설계도면을 우편으로 보내 건축이 시작됐다. 2013년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인정해 세실극장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21일부터 4월5일까지 세실극장 운영자를 공개모집한다. 서울시에 주 사무소를 둔 연극관련 사업 경력 5년 이상의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가 대상이다. 운영비 전액과 임차료의 일부를 극장 운영자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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