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아이유 “‘나의 아저씨’ 폭행장면 확대해석 말아 주세요”

알림

아이유 “‘나의 아저씨’ 폭행장면 확대해석 말아 주세요”

입력
2018.04.11 17:08
22면
0 0

tvN ‘나의 아저씨’

자극적인 장면에 대해 해명

“복합적인 감정연기 어려워”

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CJ E&M 제공
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CJ E&M 제공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20대 여성과 40대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방송 전부터 비판 받았다. 20세 가까이 차이 나는 남녀의 로맨스를 보여주며 중년 남성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여성 시청자를 중심으로 쏟아졌다. 제목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미투(#Me Too)’ 열풍이 불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역행한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이 전파를 탄 뒤에는 여주인공 이지안(이지은)이 사채업자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이 상세하게 묘사돼 논란이 됐다.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장면이라고 넘기기엔 직설적인 표현이라 충격적이었다. ‘나의 아저씨’ 주연배우 이지은(아이유ㆍ25)에게 대중의 눈길이 어느 때 보다 더 쏠린 이유다.

이지은은 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캐스팅 과정부터 최근 논란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tvN 드라마 ‘미생’과 ‘시그널’을 연출해 주목받은 김원석 PD를 비롯해 동료 배우 이선균 박호산 송새벽도 기자간담회에 함께 했다.

이지은은 3년 전 발표했던 앨범 ‘챗셔’(2015)을 둘러싼 논란부터 언급했다. 당시 ‘챗셔’의 수록곡 ‘제제’는 어린 소년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경험을 겪은 이지은은 ‘나의 아저씨’ 출연이 더욱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이지은은 “김 PD께 ‘혹시 저에게 그런 논란이 있었다는 걸 알고 계시느냐’, ‘그런데도 캐스팅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그런 부분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꼭 저를 캐스팅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드라마가 떠안지 않아도 될 논란까지 나로 인해 생겨날 수 있겠구나 걱정했다”고도 털어놓았다. 이지은은 “그래서 확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릴 때 김 PD님이 이 작품을 끝내면 많은 걸 얻어 갈 거라고 해서 믿음이 갔다. 성장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지은은 첫 방송에 등장한 폭행 장면에 대해선 “지안이가 광일(사채업자)에 대해 (연애)감정이 없고 채무관계로 (해당 장면을) 연기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데이트 폭력은 아니니 확대 해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는 “(연기가)정말 어렵다. (그 장면이 방송된 후) 많은 걱정과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은은 지안이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감정들이 “이것은 애정, 이것은 증오, 이것은 연민 등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는 복합적인 것들이 많다”며 “그런 것을 다 담으려다 보니 정말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원석 PD는 많은 논란과 비판 속에서 마음 고생을 했던 탓인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지은 캐스팅 과정을 설명하며 “본인이 가지고 있는 논란, 과거가 부각되는 부분들이 안타깝지만, 출연 결정을 내려준 것에 고맙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나의 아저씨’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20대 이지안과 대기업 회사원 40대 박동훈이 만나 서로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지안과 박동훈의 관계가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것 아닌지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 PD는 “혹시나 논란이 될 만한 장면에 대해 ‘자기검열’을 하고 있다”며 “아주 사소한 것까지 논란을 차단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