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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탈, 160km 장착하고 302일만에 세이브…오승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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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탈, 160km 장착하고 302일만에 세이브…오승환은?

입력
2017.04.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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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투르이스의 마무리 오승환. AP 연합뉴스
세인투르이스의 마무리 오승환. AP 연합뉴스

‘끝판왕’ 오승환(35)에게 세인트루이스의 뒷문 자리를 뺏긴 트레버 로젠탈(27)이 302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로젠탈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홈 경기에 2-1로 앞선 9회말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라 총 46개의 공을 던진 마무리 오승환 대신 로젠탈을 선택했다.

올해 셋업맨으로 시작한 로젠탈은 시즌 첫 세이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타자 데이비드 프리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후속 존 제이소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조디 머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호세 오수나 또한 시속 160㎞ 강속구로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로젠탈은 지난해 6월22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302일 만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2014년 45세이브, 2015년 48세이브를 거둔 로젠탈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였지만 2016년 부진에 빠지면서 6월말 오승환에게 소방수 역할을 내줬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초반 행보는 오승환과 로젠탈의 상황이 뒤바뀌었다. 오승환이 흔들리는 사이 로젠탈은 안정을 찾고 있다. 오승환은 6경기에서 1승 2세이브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은 무려 8.10에 달한다. 최근 2경기 연속 세이브도 진땀을 빼며 힘겹게 마무리했다. 반면 로젠탈은 시속 160㎞의 강속구를 앞세워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성적은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이다.

오승환의 부진은 ‘세컨드 피치’(두 번째 무기) 슬라이더에서 찾을 수 있다. 통계사이드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올해 오승환은 지난해보다 직구 비율(60.7%→53.7%)을 줄이고 슬라이더 비율(30.1%→38.1%)을 늘렸는데 슬라이더는 예리함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64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 0.500에 달한다. 피홈런 2개도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맞았다. 주무기 ‘돌직구’의 회전수 역시 2,144rpm에 그쳐, 리그 평균을 상회했던 예년과 달리 평균(2,208rpm)에 못 미친다.

현지 언론들은 아슬아슬한 오승환의 세이브를 두고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직 마무리 로젠탈이 세이브를 올려 경쟁 구도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아직 매시니 감독은 “일시적인 현상일뿐”이라며 오승환을 감쌌다. 송재우 MBC SPORTS+해설위원은 “시즌 개막전부터 1⅔이닝을 던지게 하고, 그 후 일주일 뒤에 올리는 등 오승환의 사용법이 잘못된 측면도 있다”며 “올해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오는 등 작년과 다르게 시즌을 준비한 만큼 본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잘 버티면 이후에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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