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한국과 달리 일자리 넘치는 일본, 실업자 수 97개월 연속 감소

알림

한국과 달리 일자리 넘치는 일본, 실업자 수 97개월 연속 감소

입력
2018.07.31 17:13
수정
2018.07.31 23:21
4면
0 0

경제성장률 1%대 수준인데도

저출산에 생산가능인구 크게 줄고

대학진학률 56%지만 취업난 없어

지난 4월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JAL 신입 사원 입사식.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월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JAL 신입 사원 입사식.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고용시장이 사실상 완전고용 상황에 진입하고 있다. 6월 기준 취업자 수가 66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실업자 규모가 9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실업률은 2%대 초반에 머물고, 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을 나타내는 유효구인배율은 44년 만에 최고치인 1.62를 기록했다. 한국과 달리 일할 사람보다 일자리가 넘쳐나는 고용호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발표된 일본 총무성 6월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2017년 6월) 대비 104만명 증가한 6,687만명으로 66개월 연속 상승했다. 정규직은 전년 동월 대비 44만명 늘어난 3,501만명, 시간제 근로자와 파견사원,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은 전년 동월 대비 56만명이 증가한 2,102만명이었다.

완전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4만명 감소한 168만명으로 8년 1개월째 연속 감소 중이다. 다만 취업자 증가에도 6월 실업률(계절조정치)은 2.4%로 5월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일본 언론들은 취업자 증가보다 실업률이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어 보도했다. 총무성은 이와 관련해 “인력 부족을 배경으로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두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25년 만에 아주 낮은 실업률이 계속되고 있어 고용상황은 착실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6월 유효구인배율도 1974년 1월 이후 최고치인 1.62를 기록했다. 유효구인배율 증가는 구직자가 고를 수 있는 일자리는 늘고 있는 반면에 기업에선 구인난이 심해졌음을 보여준다.

일본이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로 진입한 것은 아베노믹스와 노동인구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으로 몰려든 외국인 관광객에 힘입은 관광ㆍ서비스업 등의 노동수요 증가와 함께 저출산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가 상승 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015~2017년 1.2~1.5% 수준에 그쳤는데도 낮은 실업률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엔 생산가능인구 감소 요인이 크다. 일본 인구는 2008년 1억2,808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1억2,520만명으로 지난 10년 간 288만명 감소했다. 특히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08년 8,726만명에서 올해 7,484만명으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물론 인구구조 변화를 고용여건 개선으로 유도한 건전한 고용관행과 정부 정책도 큰 힘을 발휘했다. 김명중 닛세이기초연구소 부연구위원은 “한국에서도 생산가능인구가 줄면 일본처럼 취업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있지만, 교육시스템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대학진학률은 56% 정도로 한국(70%)에 비해 낮지만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애완동물 관리사나 제빵사 등으로 사회에 진출해 제 몫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또 “일본 건설현장에선 하루 종일 안전요원이 배치돼 주변 교통정리를 하거나 행인들을 안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당장 이익이 줄더라도 일본처럼 건설 인력과 안전 요원을 함께 고용하는 ‘워크쉐어링’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