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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 절실한 지금이야말로 몽양 리더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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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 절실한 지금이야말로 몽양 리더십 필요”

입력
2017.07.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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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기념사업회 이부영 이사장

“김구도 노선은 달랐지만 한 뜻”

백범기념관서 몽양 70주기 추모식

이부영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동아시아평화회의 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남북 기득권 체제를 끝내고 남북 화해 공존의 길로 나아가려면 몽양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대근 기자
이부영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동아시아평화회의 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남북 기득권 체제를 끝내고 남북 화해 공존의 길로 나아가려면 몽양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대근 기자

1945년 해방 정국에서 좌우 합작 활동에 매진했던 몽양 여운형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인색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좌익의 대명사로 통했다. 그러나 몽양은 2005년 독립운동 서훈 2급인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고 2008년에는 1급인 대한민국장으로 승급 추서됐다.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는 나아가 몽양 70주기를 맞은 올해 그를 백범 김구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부영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16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매년 서울 우이동 묘소에서 열던 추모식을 올해는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몽양과 백범은 노선이 달랐지만 몽양이 돌아간 뒤 그 뜻을 계승한 이가 백범이었다”면서 “몽양과 백범을 따르는 후진들이 힘을 합쳐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공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 통일을 이룩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양평군 출신인 몽양은 1907년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14년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 난징(南京)·상하이(上海) 등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에도 기여했다. 1920년에는 고려공산당에 가입했으며, 1929년 독립운동을 지원한 혐의로 상하이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광복 이후에는 건국준비위원회를 조직해 좌우합작과 민족통일을 내걸고 정부 설립에 나섰지만, 극우파에 의해 1947년 7월 19일 서울 혜화동에서 암살됐다.

이 이사장은 “한반도에서 대결과 대화가 널뛰기 춤을 추는 지금이야말로 몽양의 리더십이 긴요한 때”라면서 위기의 한반도 정세가 몽양을 소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소가 남북을 점령했을 때 남쪽은 극우파가 북쪽은 극좌파가 각각 정치적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해 점령 당국에 협조했고, 그때 고독하게 분단 기득권 세력한테 ‘그러면 분단되니 우리끼리 논의하자’고 했던 이가 몽양이었다”면서 “당장 필요한 것 또한 통일보다 상대방 존재를 인정하고 증오심을 극복하는 화해 협력과 평화 공존 정신”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해직 기자와 3선 의원 출신인 이 이사장은 10년째 기념사업회를 맡고 있다. 1946년과 47년 좌우 합작위원회에서 청년 대표로 몽양과 인연을 맺었던 고 강원용 목사가 2005년 무렵 “분열된 민족을 통합시키는 데 필요한 게 몽양의 리더십”이라며 기념사업회를 신신당부했던 일화를 소개하던 그는 갑자기 지난 박근혜 정부의 행정에 대한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경기 양평군이 지난해 말 양평에 위치한 몽양기념관의 새로운 민간위탁운영자로 기념사업회 대신 상명대 서울산학협력단과 신원1리 새마을회를 선정한 것을 ‘마녀 사냥’ ‘갑질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양평군이 그동안 기념관 운영을 방해하는 갑질 행정을 일삼아 오다 지난해 말 기습적으로 새로운 운영자를 선정했다”는 그는 양평군의 행정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청구한 행정심판을 최근 기각한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 결정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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