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B-1B 한반도 온 날… 北, 미사일 쐈지만 실패

알림

B-1B 한반도 온 날… 北, 미사일 쐈지만 실패

입력
2017.03.22 16:26
0 0

원산서 1발 발사… 수초 후 폭발

軍 그린파인레이더ㆍ이지스함도

미사일 궤적 제대로 포착 못 해

‘정보협정’ 日은 공유 거부 논란

북한이 지난 6일 발사한 4발의 스커드-ER 탄도미사일이 동시에 상공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6일 발사한 4발의 스커드-ER 탄도미사일이 동시에 상공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2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것에 맞춰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앞서 6일 발사한 스커드-ER 미사일 4발은 동해상으로 1,000㎞를 날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다.

합참은 “북한이 이날 오전 원산 비행장 일대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군의 지상레이더인 그린파인이나 해군 이지스함의 레이더로는 미사일의 궤적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이 포물선을 그리지 못하고 발사 직후나 상승단계에서 폭발했다는 의미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미사일 1발이 발사 후 몇 초 만에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분석작업과 함께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실패한 미사일은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한미 공군은 비슷한 시각 서해 군산 앞바다의 무인도인 직도 사격장에서 미측 B-1B 전략폭격기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대구와 서산 기지에서 이륙한 F-15K와 KF-16 전투기 편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하는 B-1B와 합류해 더미탄을 투하하며 폭격훈련 절차를 숙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는 B-1B 무력 시위에 대한 경고성 위협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15일 강원 영월 필승사격장에서 B-1B가 폭격훈련을 실시하자 “미제가 핵폭탄 투하연습을 벌였다”며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몇 발인지를 놓고 분석이 엇갈려 정보판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발사 직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원산 부근에서 미사일 몇 발을 발사했다”며 “다만 미사일 종류 등은 불명확하고 실패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1발을 발사해 실패했고 몇 발을 더 쏘려다 중단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체결한 한일 정보보호협정(GSOMIA)에 따른 군사정보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정보본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무관 채널을 통해 일본이 탐지한 정보를 공유하자고 요청했지만, 일본 측이 시간을 끌면서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우리 측이 북한 미사일 발사 정보를 달라고 통사정을 했지만 일본은 요지부동이었다”며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싼 험악한 한일관계를 감안해 우리 정부 길들이기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