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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으르고 달래고… 틸러슨ㆍ헤일리ㆍ맥매스터 3색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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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으르고 달래고… 틸러슨ㆍ헤일리ㆍ맥매스터 3색 대응

입력
2017.10.16 13: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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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국무장관

“트럼프 , 외교적 노력 지지”

대통령과 불화설 일축 나서

#헤일리 주 유엔대사

“인센티브로 北 설득 안 할 것”

압박으로 백기투항 유도 의지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군 지도부, 매일 방안 개선”

군사 대응 준비 태세 강조

렉스 틸러슨(왼쪽부터) 국무장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15일 일제히 TV에 출연해 대북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렉스 틸러슨(왼쪽부터) 국무장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15일 일제히 TV에 출연해 대북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외교ㆍ안보 핵심 3인이 15일(현지시간) TV에 각각 출연해 북핵 대응과 관련, ‘외교 우선ㆍ군사옵션 대비’ 기조를 강조했다. 다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대사,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점을 찍은 것은 각각 협상을 포함한 외교, 제재ㆍ압박, 군사 옵션이어서 하루 동안 미국 북핵 대응의 ‘3종 세트’를 모두 선보인 셈이다.

이날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한 틸러슨 장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은 전쟁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며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풀길 원한다는 것을 나에게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적 노력은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until the first bomb drops)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북 문제에 있어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가능한 마지노선인 ‘첫 번째 폭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일축하며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대통령에게 내 시각을 표현할 완벽한 자유를 갖고 있고, 대통령은 그런 시각들을 귀 기울여 듣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 장관의 대북 대화 시도를 “시간 낭비”라고 면박을 주면서 두 사람의 불화설이 크게 확산됐으나,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협상을 포함한 외교적 해법에 대한 지지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3일 “협상으로 뭔가 이뤄진다면, 그것에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해 외교적 해법을 언급했다.

이란 핵 협정 문제 등에 대한 강경 노선으로 틸러슨 장관과의 갈등설이 제기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ABC뉴스에 출연해 이란의 핵 협정 준수 불인정 방침과 관련해 “이는 우리가 나쁜 거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완벽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협상 테이블로 오라고 애걸하지 않을 것이고, 인센티브 같은 것으로 그들을 설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북한과 협상을 하더라도 미국의 비핵화 방침이 완전히 관철된 합의를 하겠다는 것으로, 강력한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의 백기 투항을 얻어내겠다는 뜻이다. 외교적 노선이라 하더라도 헤일리 대사는 제재 압박에, 틸러슨 장관은 협상에 무게를 둔 것으로 두 사람의 강ㆍ온 성향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다. 헤일리 대사는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나와 “우리가 이란 핵협정을 검토하는 모든 이유는 북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외교 및 경제 제재와 함께 대북 군사 옵션도 철저히 준비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군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군 지도부는 매일 방안들(plans)을 개선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방안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반드시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분명하다. 북한과 김정은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북핵 위협이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이라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외교 노선을 우선 추진하되 외교가 실패할 경우나 북한의 도발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을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준비 태세가 갖춰져 있다는 뜻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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