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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품은 신세계, 면세점업계 빅3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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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품은 신세계, 면세점업계 빅3로

입력
2018.06.22 19:23
수정
2018.06.22 20:50
8면
0 0

화장품ㆍ패션 2곳 사업자로 선정

시장점유율 12.7%서 18.7%로

롯데ㆍ신라와 업계 3강 구도

신세계 “매출 6000억 증가 예상”

높은 임대료로 수익 악화 우려도

신세계디에프가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제1 터미널(T1) 면세사업장 두 곳(DF1, DF5) 모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내 면세업계 3위 사업자인 신세계가 이번 입찰전에서 승리함에 따라 업계 선두권 업체인 롯데ㆍ신라와 함께 확실한 3강 구도를 갖추게 됐다. 다만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사보다 700억원가량 높게 적어낸 임대 가격이 부담이다.

관세청은 22일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사업장 DF1과 DF5 두 곳의 최종 사업자로 신세계디에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와 사업권을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던 호텔신라는 한 곳의 사업권도 따내지 못했다. DF1 사업장은 향수와 화장품을 판매하며 지난해 매출이 6,500억원이었다. 피혁ㆍ패션 제품을 판매하는 DF5 사업장의 지난해 매출은 2,200억원이었다.

입찰전 최종 경쟁 상대였던 신라는 두 사업장의 임대료로 2,689억원으로 적어 냈으나, 신세계는 이보다 약 700억원 많은 3,370억원을 제시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평가 기준에 사업 능력 등 비가격 요소도 있으나 양사의 입찰 가격 차가 기본적으로 너무 컸다”며 “신라가 풍부한 면세 사업 능력을 장점으로 내세웠으나 700억원에 달하는 입찰 가격 차이를 결국 극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전 승리로 면세업계 3위 사업자인 신세계는 선두권으로 도약할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지난해 매출이 9,000억원에 달하는 면세사업장 운영권을 신세계가 추가 확보하게 되면서 신세계의 면세시장 점유율은 기존 12.7%에서 18.7%로 6%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하면서 20% 후반대 점유율을 유지하는 2위 신라를 바짝 추격할 수도 있게 됐다. 반면 업계 1위 롯데의 시장 점유율은 이번 입찰전 결과로 점유율이 41.9%에서 35.9%로 줄어들었다. 시장 점유율 변동이 없는 신라를 중간에 두고 업체 간 점유율 격차가 좁아진 셈이다.

[저작권 한국일보]면세점 시장 점유율 변동 추이.jpg-박구원기자 /2018-06-22(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면세점 시장 점유율 변동 추이.jpg-박구원기자 /2018-06-22(한국일보)

신세계 관계자는 “업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천공항 면세장 2곳을 추가로 운영하게 되면 관련 매출은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6,00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라며 “다음 달 서울 강남에 시내 면세점을 열면 시장 점유율은 20%대를 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이번 입찰전 압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신세계가 입찰전 승리를 위해 너무 높은 임대료를 제시해, 향후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신세계의 두 사업장 임대료율(임대료/매출)은 47%에 달한다. 연간 100원을 벌면 47원을 임대료로 낸다는 뜻이다. 이는 기존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던 인천공항 T1 다른 면세 사업장의 임대료율 3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익명을 요구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약 7,000억원의 임대료를 내고 2,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신세계의 임대료는 절반 정도로 낮아졌어도 흑자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더구나 제2터미널 면세점도 새로 생겼기 때문에 두 사업장에서 매출도 과거만큼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계가 사업장 두 곳을 한꺼번에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만큼 장기적으로 사업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입찰로 신세계는 공항에서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부문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며 “패션 잡화도 1, 2 터미널의 지배적 사업자로 부상한 만큼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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