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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텃밭’ PK에 간 반기문… “문재인 향한 정면도전”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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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텃밭’ PK에 간 반기문… “문재인 향한 정면도전” 해석

입력
2017.01.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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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협력사 대표단 만나

“외교채널 통해 선박 발주 추진”

부산지역 대학생과 타운홀 미팅

봉하마을ㆍ팽목항 등 방문

‘3박4일 민심 듣기’ 강행군 예정

전화로 朴대통령에 귀국 인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해 대학생 200여명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해 대학생 200여명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부산ㆍ경남(PK)을 찾아 민생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PK는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텃밭이라 할 수 있어 문 전 대표를 향한 정면도전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의 유탄을 맞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협력사협의회 대표단을 만나 “기회가 된다면 정상외교나 외교 채널을 통해 군함을 포함한 선박 발주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국 정상들이 수출 증대를 위해 맹렬히 뛴다”며 “제가 세계 정상들과 네트워크가 많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해결할) 문제점을 듣기 위해 왔다”도 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부의 정책 잘못이나 적폐도 이 기회에 확실히 고쳐야 한다”며 문제 해결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엔 부산으로 내려가 하루를 묵은 뒤 1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만난 데 이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할 예정이다. 18일엔 광주 국립5ㆍ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대구로 발길을 옮겼다가 19일 대전에서 마무리하는 3박 4일의 강행군이다. 반 전 총장 측은 귀국 인사 겸 민심 청취가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행보라는 데 정치권에선 이견이 없다.

반 전 총장은 특히 기회가 될 때마다 문 전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자들과 문답 도중엔 문 전 대표가 자신을 비판한 내용이 화제에 오르자 그는 “일방적인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곁에서 이도운 대변인이 “질의 응답을 그만 하겠다”고 했지만, 반 전 총장은 말을 그치지 않고 “제가 문 전 대표보다 더 오래 살았으니까 한국의 변혁도 더 겪었고, 세계를 다니면서 어려운 일을 훨씬 더 하면서 약자를 보호했다”며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부산지역 대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해방 전에 태어나 6살 때 6ㆍ25 전쟁이 나서 피난 갔다 와보니 도시가 다 파괴돼 나무 밑에서 공부했다”며 “그런 시절 유엔이 도와준 걸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분단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미국과 긴밀한 안보동맹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것은 영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안보는 보수’로서 면모도 강조했다.

반 전 총장 측은 또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과 2분간 통화로 귀국인사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반 전 총장은 박 대통령에게 “직접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디 (탄핵 심판에) 잘 대처하시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 간 노고가 많으셨다. 수고하셨고 축하 드린다”며 “건강 유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거제ㆍ부산=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 청소년평화대사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 청소년평화대사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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