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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 기자

등록 : 2017.09.13 17:41
수정 : 2017.09.13 20:06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전 복귀... 막판 베팅이 불씨 살려

등록 : 2017.09.13 17:41
수정 : 2017.09.13 20:06

SK 참여 한미일연합 컨소시엄

도시바와 매각협상 MOU 체결

WD 측보다 4000억엔 더 불러

도시바메모리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공장 내부. 유튜브 캡처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연합’ 컨소시엄이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다시 한번 주도권을 잡았다.

최근까지 미국 웨스턴디지털 컨소시엄에 밀려 인수전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미일연합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이다. 한미일연합의 인수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돌발 변수가 많아 도시바메모리의 새 주인을 점치기는 힘든 상황이다.

도시바는 13일 이사회를 개최한 뒤 한미일연합과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미일연합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 일본 정책투자은행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과 손잡고 인수자금을 지원한다.

지난 6월 21일 한미일연합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도시바는 SK하이닉스가 향후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주식매매계약을 연기했다. 동시에 한미일연합에겐 아무런 통보도 없이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이끄는 컨소시엄과 협상을 재개했다.

이후 WD 컨소시엄의 인수가 유력해 보였지만 지난달 말 도시바는 한미일연합은 물론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측과도 협상을 진행한다고 입장을 바꿨고, 이날 한미일연합 쪽으로 선회했다.

막판 한미일연합이 도시바메모리 최대 고객인 애플을 끌어들이고 WD 컨소시엄이 제시한 2조엔보다 많은 2조4,000억엔(약 24조6,000억원)을 제안한 게 결정적인 이유로 알려졌다. 도시바도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일연합이 새로운 제안을 해 이달 말까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미일연합과 체결한 MOU도 법적 구속력이 없는데다 도시바는 다른 컨소시엄들과도 계속 협상을 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WD 등이 더 나은 추가 조건을 내놓으면 얼마든지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도시바의 반도체 기술 해외유출을 꺼리는 일본 내 정서, WD가 제기한 국제소송, 몸값을 키우려는 도시바 채권단의 입장이 얽히며 수많은 변수가 양산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워낙 유동적이라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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