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0일 시작할 예정이던 한남2고가 철거 작업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해당 구간의 교통 수요를 감당할 대책을 보다 면밀하게 마련하겠다는 취지인데, 발표 5일만에 계획을 돌연 연기하면서 중요한 교통 정책을 너무 성급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교통 통제 대책 보완의 필요성으로 한남2고가차도 철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시는 노후화와 고가 진출입 과정에서의 차량 엇갈림이 심해 한남대로 정체의 원인이 되는 한남2고가차도를 10일부터 철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가가 철거된 자리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한남1고가 남단~한남대교 남단)가 들어서고 이달 중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철거 발표 이후 이로 인한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예상보다 높자, 부랴부랴 계획 수정에 나섰다. 윤준병 행정1부시장과 진희선 행정2부시장 내정자가 직접 계획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산1호터널에서 한남2고가차도를 지나 한남대교에 이르는 구간은 상습 정체 구역으로 악명이 높다. 출퇴근 시간대 한 시간당 통행량이 1만대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철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원래 계획을 보완해 공사 기간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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