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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민생 행보는 민폐 행보? 3가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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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민생 행보는 민폐 행보? 3가지 논란

입력
2017.01.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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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총장의 귀국 직후 ‘민생 행보’가 오히려 시민들에게 거리감을 주고 심지어 불편함을 끼쳤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반 전 총장의 ‘민생 행보’가 ‘민폐 행보’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은 실수조차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반 전 총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1. 만원 지폐 두 장 넣기는 ‘서민 코스프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공항철도 표를 구입하려 했으나 발매기에 만 원짜리 두 장을 한꺼번에 넣어 고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공항철도 표를 구입하려 했으나 발매기에 만 원짜리 두 장을 한꺼번에 넣어 고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총장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공항철도를 타고 귀가하는 것으로 국내 첫 일정을 시작했다. 애초 승용차로 사당동 자택까지 이동하려 했지만, ‘국민에게 다가가겠다’는 반 전 총장의 뜻이 강해 일정이 변경된 것이다. 그는 공항을 빠져나오며 기자들에게 "평시민이 됐으니까 전철도 자주 타고 시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실제로 승차권 발매기에서 직접 표를 구매하고,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 먹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인발매기에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한꺼번에 구겨 넣는 실수를 해 ‘서민 코스프레’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2. 공항철도 이동에 따른 시민 불편

귀국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12일 서울역에 도착해 공항철도 기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배우한 기자
귀국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12일 서울역에 도착해 공항철도 기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반기문 전 총장은 12일 당초 시민들의 불편을 우려해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한 계획을 바꾸어 공항철도를 타고 이동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취재진 200여 명을 포함한 500~600명의 사람이 몰렸고, 그의 동선을 따라다니는 인파로 인해 공항철도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현장을 취재하던 ‘미디어몽구’는 트위터를 통해 “반기문이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 쪽으로 갈 때 에스컬레이터가 통제돼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었다”며 “수리 중이라고 하더니 나중에 작동 버튼 눌러 정상 운행하더라”고 전했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려던 이용객들은 마땅한 출구가 없어 한참 동안 내려가지 못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 서울역 노숙자 퇴거

서울역은 노숙자들의 성지로 유명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차가운 바람을 피해 들어온 사람들로 붐비곤 한다. 김주영 기자
서울역은 노숙자들의 성지로 유명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차가운 바람을 피해 들어온 사람들로 붐비곤 한다. 김주영 기자

13일 세계일보는 서울역 내 보안요원들이 12일 저녁 반 전 총장이 도착하기 2시간 전부터 급행 공항열차의 도착지인 서울역의 노숙자들을 외부로 쫓아냈다고 보도했다. 따뜻한 곳을 찾아 대합실로 들어온 노숙인들이 치안유지 명목으로 영하로 떨어진 광장으로 내몰렸다는 것. 이날 밤 서울의 기온은 영하 4도를 기록했다.

한 노숙인은 “20년 넘게 서울역에서 머물렀지만, 초저녁에 이런 식으로 쫓겨나기는 처음”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표현했다. 그러나 도정석 철도경찰대장은 “원래 겨울철에는 역사 내에 노숙인들이 없다”며 “구석구석 잘 찾아보면 (노숙인들이) 있다”고 의도적 퇴거 조치를 부인했다.

정유경 인턴기자(서강대 프랑스문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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