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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임신 안 해 소득 많다” 영국 유력지 칼럼니스트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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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임신 안 해 소득 많다” 영국 유력지 칼럼니스트 해임

입력
2017.07.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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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선데이타임스 홈페이지 캡쳐화면
더선데이타임스 홈페이지 캡쳐화면

영국 일간 선데이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가 공영방송 BBC의 남녀 임금차별을 두둔하는 반대유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글을 게재했다가 해임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가 아일랜드 출신 언론인 케빈 마이어스를 해고했다고 전했다.

마이어스는 이날 ‘BBC방송의 남녀 임금 차별을 철폐하라’는 여성 방송인들의 요구를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더선데이타임스 아일랜드판에 게재했다. 마이어스는 글에서 BBC 여성 방송인 중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클라우디아 윙클먼과 버네사 펠츠를 지목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유대인들은 자신의 재능을 최소한의 가격에 제공하는 사람들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대인은 계산에 밝고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묵은 편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마이어스는 또 “BBC 출연자 연봉 상위 10위권에 여성은 단 한 명 있다”며 “(BBC 인사부는) 아마도 (그 이유에 대해) 남성이 일반적으로 더 열심히 일하고 덜 아프고 임신도 덜 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런 내용의 칼럼이 게재되자 SNS상에서 각계의 비판이 이어졌다. 아일랜드의 한 변호사는 트위터에 “이 칼럼이 게재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편집자를 거쳤는지 알고 싶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더선데이타임스는 홈페이지에서 문제의 칼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문은 “마이어스가 더는 칼럼을 싣지 않기로 했다”며 마이어스의 해임 소식도 전했다.

아이리시 타임스와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그룹 등 아일랜드 매체에 기사와 칼럼을 게재해온 마이어스가 쓴 글이 논란을 불러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5년과 2008년, 2009년에도 “홀로코스트는 없었고 유대인 600만 명은 (히틀러의) 제3제국에 의해 학살당하지 않았다”는 등의 칼럼을 기고, 뭇매를 맞았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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