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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등급 필수” 학원 막판 마케팅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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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등급 필수” 학원 막판 마케팅 기승

입력
2017.09.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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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가 불안한 수험생 겨냥

특강ㆍ무제한 수강권 등 봇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고3 수험생 최모(18)양은 지난 6일 치른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 이후 다니던 학원의 ‘영어 총정리’ 특강을 신청했다. 평소 1, 2등급을 유지하며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던 영어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마지막 평가에서 유난히 어려웠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실제 수능에서 1등급을 놓치진 않을까’ 초조해졌기 때문이다. 최양은 “절대평가인만큼 무조건 1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학원 선생님의 말에 걱정이 더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올해 수능부터 절대평가 과목으로 바뀌는 영어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를 겨냥한 입시업체들의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입시업체들이 밀집한 서울 목동의 한 입시학원은 “수능 전까지 주말마다 ‘영어 파이널 특강’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1등급 확보의 마지막 기회”라고 홍보했다. 주말 5회 기준 수강료는 40만원 선으로 수업 1회 당(2시간) 수강료가 8만원에 달한다. 강남 B입시학원의 경우 “수능 날까지 영어 무제한 수강권을 기존 금액에서 80% 할인된 15만원에 제공한다”며 학생들을 모으고 있다. 이 학원은 학생들에게 “ ‘절대평가는 곧 쉬운 시험’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며 “지난 모의평가 때 영어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막판까지 문제풀이 강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들이 올해부터 영어 변별력 약화를 보완하기 위해 영어 영역에 대한 별도의 기준을 만들거나 수시 전형 시 만족해야 할 최저등급 기준을 상향 조정한 것도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논술전형 등에 영어 기준을 2등급으로 별도 적용하기로 했고 동국대 등도 지난해(2개 과목 등급 합 4)보다 올해(3개 과목 등급 합 6) 수능에서 충족해야 할 최저기준을 강화한 상황이다. 지난달부터 영어 과외 횟수를 주2회에서 3회로 변경했다는 고3 수험생 이모(18)양은 “수시접수를 한 대학에 영어 과목 최저등급 기준이 따로 있어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절대평가라고 방심하면 탈락이란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 교사들은 영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입시업체들의 ‘불 수능’ 겁주기는 매년 모의평가 때마다 반복돼온 만큼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그간 학습과정을 차분히 정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고교 영어교사는 “절대평가의 관건은 실수를 안 하는 것”이라며 “갑자기 새로운 수업으로 오히려 페이스 조절에만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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