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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설움에 부적절한 농담까지… 맥없는 한국당 연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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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설움에 부적절한 농담까지… 맥없는 한국당 연찬회

입력
2017.08.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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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박근혜, 정치적 책임은 져야” 출당 의지 거듭 밝혀

홍준표(맨 앞)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24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연찬회 개회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맨 앞)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24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연찬회 개회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연찬회에서 당의 살림을 맡고 있는 사무총장이 ‘야당 된 설움’을 토로했다. 당의 후원금이 끊겼다는 곳간 걱정이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24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ㆍ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당 조직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돈도 없고 조직도 없고 정권도 뺏겼다”며 “얼마나 어려운지 말씀 드리자면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때는 직ㆍ간접적으로 150여개 공공기관이 우리의 울타리였지만 지금은 우리를 도와주는 공공기관이 한 곳도 없다”고도 했다.

홍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현역 국회의원들은 임기가 3년 남아있어 위급하다는 생각을 못 하고 있다”며 “다시 시작해 당을 살려야 한다”고 독려했다.

홍 사무총장은 조직 혁신 방안으로 책임당원(당비 내는 당원) 2배 확충, 지역별 100~150명의 청년ㆍ여성 당원 확보, 비례대표 의원들의 직능별 당원 500명 확보 등을 제시했다. 한국당은 이중 일부를 당무 감사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홍 사무총장은 “국회의원 107명 보좌진 중 책임당원은 80% 이하”라며 “앞으로는 964명 보좌진 전원을 책임당원으로 확보해줘야 한다”고 보좌진의 책임당원 가입도 압박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연찬회에서 거듭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의지를 드러냈다. 홍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줄곧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정치적 탄핵은 할 수 있지만 사법적 탄핵은 사유가 안된다고 주장했다”며 “(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수 있으나 정치적인 책임은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시기상조론’에도 “시기를 보자, 3심 확정 판결 때까지 기다리자는 주장은 다 망하고 난 뒤 (우리도) 같이 망하자는 말과 똑같다”고 반박했다.

탄핵을 주도한 의원들의 책임도 따져봐야 한다는 류석춘 혁신위원장의 주장을 두고도 홍 대표는 “탄핵 찬성 여부는 자신의 정치적 판단”이라며 “의원들의 소신을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간 누차 국정 지지세력과 파탄세력을 구분하자고 얘기해왔다”며 핵심 친박의 인적청산 당위성도 재차 피력했다.

이날 연찬회에선 당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이 부적절한 우스갯말을 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의원들이 다소 지루해하는 분위기가 되자 “개그를 해보겠다”며 의원들에게 난센스 퀴즈를 냈다. 박 의원은 “닭 중에 가장 빠른 닭은?”이라고 물은 뒤 “후다닥”이라고 답했고, 이어 “제일 야한 닭은?”이라는 문제도 냈다. 답이 나오지 않자, 박 의원은 “홀딱이죠”라고 자문자답했다. 박 의원은 또 “구구단 문제를 내보겠다”며 “2 곱하기 4는, (이삿짐) 센터” 등의 농담을 한 뒤, “이거 맞히면 큰 선물 나간다”며 “5 곱하기 9는?”이라고 물었다. 참석자들이 우물쭈물 하자, 박 의원은 “완전 ×됐다. 우리가 5월 9일 대선에서 완전 ×됐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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