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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세요. 11시 30분입니다”…심야 대구 버스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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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세요. 11시 30분입니다”…심야 대구 버스에 무슨 일이

입력
2017.11.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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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버스 노선 안내 홈페이지
대구광역시 버스 노선 안내 홈페이지

“내려주세요. 밤 11시30분입니다.”

대구광역시에서 심야 시내버스를 이용해 본 시민이라면 익숙한 안내 방송이다. 승객들은 목적지와 관계없이 밤 11시30분이 되면, 해당 시각에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 내려달라는 얘기다.

대구광역시 시내버스 운행 방식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네티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막차는 시간에 관계없이 승객을 태우고 종점까지 운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대구에선 다르기 때문이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대구 버스 막차 시스템에 대한 글’이란 제목의 게시물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대구 시민인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26일 “대구 버스는 막차 시간인 밤 11시30분이 지나면 종점이 아니더라도 버스 기사님이 내리라고 안내한다”며 “대구 사람들은 이 때문에 보통 밤 10시를 버스 막차 시간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렇게 운영 중인 대구광역시 시내버스 운행을 풍자한 삽화까지 등장했다. “다 내려주세요. 종점입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버스에서 나오자 승객이 당황하는 내용이다.

대구 버스 운행 시스템을 풍자한 네티즌의 만화. 디시인사이드 캡처
대구 버스 운행 시스템을 풍자한 네티즌의 만화. 디시인사이드 캡처

사실 대구광역시의 시내버스 이런 운행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광역시 시청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사실 11시 30분 이후에 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거의 없다”며 “버스 기사가 승객을 1명도 태우지 못한 채 버스를 운행할 때 생기는 경제적, 물리적 이유 때문에 대구광역시만의 버스 막차 운행 시스템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대신 시내버스 회사측은 막차 버스의 경우, 전면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안내판 등에 버스의 마지막 정차 정류장 등을 안내하고 있다. 현재 대구광역시의 26개 시내버스 운영 업체 가운데 승객 편의를 위해 일부 연장 버스를 운행하는 곳도 있지만 90% 이상이 이 운행 방침을 따르고 있다.

한편 대구광역시에 따르면 버스 막차 시스템 때문에 들어오는 민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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