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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디자인에 가려진 갤럭시S8의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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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디자인에 가려진 갤럭시S8의 새로운 시도

입력
2017.04.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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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왼쪽)와 조금 더 큰 갤럭시S8플러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8(왼쪽)와 조금 더 큰 갤럭시S8플러스. 삼성전자 제공

“정말 예쁘다.”

지난 21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를 처음 접한 주변 이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다. 해외에서도 갤럭시S8의 압도적 디자인에 “아름답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이 정도면 2008년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대를 연 이후 명멸한 수많은 제품들 중 디자인만큼은 최고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매혹적인 자태만으로도 갤럭시S8는 소비자의 시선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최근 체험용 갤럭시S8플러스를 사용해봤다. 갤럭시S8보다 화면이 0.4인치 크지만 4기가바이트(GB)인 주기억장치(램)와 64GB인 내장 메모리 용량은 동일한 제품이다. 크기가 좀 커졌을 뿐 전면을 꽉 채운 18.5대 9 비율의 화면(인피니티 디스플레이)이 좌우 모서리(엣지)까지 부드럽게 감싸는 형태도 갤럭시S8와 같았다. 뒷면도 좌우는 곡면으로 처리돼 마치 매끄러운 조약돌을 쥐는 느낌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갤럭시S플러스에 보호 케이스를 끼워도 '엣지 기능'은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플러스에 보호 케이스를 끼워도 '엣지 기능'은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8 체험존에서 보호 케이스를 씌워봤다. 얇고 투명한 케이스가 갤럭시S8의 최대 매력인 엣지의 촉감을 무디게 했지만 케이스 없이 사용할 엄두는 나지 않았다. 금속으로 테두리를 두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엣지 부분이 외부 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품질보증업체 스퀘어트레이드가 갤럭시S8과 S8플러스를 1.8m 높이에서 진행한 낙하실험에서도 화면이 쉽게 깨졌다. 스퀘어트레이드는 “전작 갤럭시S7엣지보다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아름다움과 맞바꾼 내구성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의 약점인 셈이다.

체험폰은 다행히 논란을 일으킨 붉은빛이 감도는 화면은 아니었다. 물리적인 홈버튼 대신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홈버튼은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두 개의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태스킹’도 홈 버튼 왼쪽의 화면 분할 버튼으로 손쉽게 할 수 있었다.

갤럭시S8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분할해 위에선 지도를, 아래에선 유튜브를 실행한 화면.
갤럭시S8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분할해 위에선 지도를, 아래에선 유튜브를 실행한 화면.

갤럭시S7보다 진화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빠른 속도도 만족스러웠다. 터치하면 즉시 반응하는 화면 전환에서는 리듬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가장 강력한 생체 인식 기술인 홍채인식은 완벽했다. 눈을 화면에 대는 순간 잠금이 풀렸다. 지문이나 얼굴 인식 등을 굳이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낄 정도로 편리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처음 적용한 지능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빅스비’는 불안했다. 삼성 계정을 만들어 인증해야 사용 가능한 빅스비를 카메라 모드에서 활성화했지만 단순한 이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음달부터 지원되는 음성인식 기능 역시 완성도에 의구심이 생긴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국립극장에서 열린 현지 미디어 대상 갤럭시S8 공개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홍채 인증을 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4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국립극장에서 열린 현지 미디어 대상 갤럭시S8 공개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홍채 인증을 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을 모니터에 연결해 PC처럼 쓸 수 있는 ‘삼성 덱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로 시도한 또 하나의 도전이다. 모토로라가 2011년 아트릭스와 함께 내놓았다 실패한 ‘랩독’이 있어 최초는 아니어도 진일보한 제품은 분명하다. 하지만 덱스 사용자 사이에서는 벌써 인터넷 속도 저하와 범용성 부족 등의 불만이 나오고 있어 성공이라 하기엔 이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붉은 화면과 일부 통신사 근거리무선인터넷(와이파이) 끊김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 갤럭시S8의 본격 해외 진출을 앞둔 삼성으로서는 어떻게든 빨리 국내에서 논란을 잠재워야 할 상황에 처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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