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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절절한 감성은 그대로… 5년 만에 다시 뭉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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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절절한 감성은 그대로… 5년 만에 다시 뭉쳤어요”

입력
2018.08.07 04: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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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사 문닫아 어렵게 공연 성사 

 “배우ㆍ관객 모두 그리워한 작품 

 시대에 맞게 대본도 수정했죠” 

뮤지컬 배우 강필석(왼쪽)과 김지현은 5년 만에 다시 무대 위에 오른 '번지점프를 하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고영권 기자
뮤지컬 배우 강필석(왼쪽)과 김지현은 5년 만에 다시 무대 위에 오른 '번지점프를 하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고영권 기자

“음악을 들으면 작품 자체가 안아주는 것 같아요. 저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거쳐간 배우들이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뮤지컬 배우 강필석)

“게다가 금방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던 작품을 계속해서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 되니까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아련한 추억처럼 남았던 것 같기도 해요.”(뮤지컬 배우 김지현)

매년 ‘올해는 제발 공연을 했으면’하는 소망을 배우와 관객에게 안겨줬던 뮤지컬. 2012년 초연 직후 한국 창작 뮤지컬계의 웰메이드 작품으로 소문났던 ‘번지점프를 하다’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2013년 재공연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 5년이 걸렸다. 중간에 원 제작사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과 공연기획사 달컴퍼니의 공동주최로 마침내 올해 세 번째 공연이 성사됐다.

최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강필석(40)과 김지현(36)은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2009년 시범공연부터 2012년 초연, 2013년 재공연에서 모두 주인공 인우 역할을 맡은 강필석은 “작품 시작 때부터 함께 해서 의견 반영이 많이 되기도 했고,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2013년 공연부터 인우의 첫사랑 태희 역할을 맡았다.

작품에서 전해지는 절절한 감성은 여전하지만, 초연 때와는 달라진 점도 적지 않다. 영화에서처럼 뮤지컬은 과거(1983년)와 현재(2001년)를 오간다. 현 시대에 맞게 대본 수정이 이뤄졌다. 김지현은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기 위해 제작진과 배우가 노력했다”며 “예를 들면 남자는 이렇지, 여자는 저렇지 하는 이분법적인 가사를 바꾸고, 성별에 국한하지 않고 인물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강필석도 “영화에서도 현재와 과거였는데, 지금은 더 과거가 됐기 때문에 만약 4번째 공연이 올라가면 뼈대를 그대로 두고 시대를 조금 더 가까운 과거로 옮겨서 시도해봐도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번지점프를 하다’로는 두 번째 만남이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선후배이기도 한 두 사람의 호흡은 남다르다. 2004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데뷔한 강필석과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단원으로 연극배우 활동을 하던 김지현은 2009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로 처음 한 무대에 섰다. 추억이 많았다. ‘김종욱 찾기’ 출연으로는 김지현이 ‘선배’. “제가 선배인데도 ‘김종욱 찾기’는 지현이가 전문가라 많이 혼났죠(웃음).”(강필석)

공연은 같은 작품이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매번 달라지지만,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감성은 그대로 이길 바란다고 두 배우는 말했다. “강필석, 김지현이라는 배우가 관객들에게 조금씩 신뢰를 줄 수 있었던 건 그만큼 무대 위에서 보낸 시간이 길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는 아직도 무대 위에서 할 게 참 많은 것 같아요.” 강필석, 김지현과 함께 가수 이지훈, 뮤지컬배우 임강희가 인우와 태희 역을 번갈아 맡는다.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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