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심장 건강 지키려면… 틈틈이 맥박 체크

입력
2018.05.14 20:00
24면
0 0

많은 사람들이 숨은 병을 찾기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건강검진으로 대다수의 질병을 찾을 수 있지만 심혈관질환의 경우 일반적인 검진으로는 발견하거나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자니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면에서 맥박은 간편하지만 누구나 쉽게 자신의 심장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맥박은 주로 피부에 가까이 위치한 동맥에서 만져진다. 동맥은 심장에서 혈액을 각 장기로 보내주는 혈관으로 심장의 박동이 맥박으로 전달된다. 쉽게 맥박을 짚을 수 있는 대표적인 동맥은 엄지아래 손목위치의 요골동맥이다.

팔꿈치 안쪽에 위치한 상완동맥과 사타구니에 위치한 대퇴동맥, 무릎 뒤에 위치한 슬와동맥, 발등에 위치한 족배동맥, 이마 좌우의 측두동맥, 목의 좌우에 위치한 경동맥도 맥박측정 요충지다. 마른 체형인 경우 누우면 복부의 대동맥의 맥박도 잘 만져진다.

맥박은 성인 기준으로 1분에 60~100회 정도로 규칙적인 간격을 갖고 뛴다. 하지만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뛴다면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이미 부정맥이 앓고 있으면서 맥박이 60회 이하로 매우 느리거나, 100회 이상으로 빠르다면 숨이 가쁘면서 어지럼증과 가슴 두근거림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최대한 빨리 심장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맥박이 거의 만져지지 않거나 반대편 팔이나 다리의 같은 부위의 맥박 강도에 비해 약하다면 몸 속 동맥 어느 곳이 막혔을 가능성이 있다. 다리의 경우 맥박이 만져지지 않은 위치 아래 모든 동맥의 맥박도 만져지지 않고 평소에 걸어 다닐 때 종아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차게 느껴졌다면 말초 동맥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이 생기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은 50%, 뇌혈관질환의 위험도는 30% 정도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 그리고 70세 이상 고령층이라면 꼭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는 대동맥질환도 맥박으로 찾을 수 있다.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혀 배의 힘을 뺀 상태로 복부의 중앙을 만져보자. 맥박이 만져지고 맥박이 느껴지지는 덩어리가 좌우로 손가락 세 마디 두께 이상 크게 느껴진다면 복부 대동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대동맥류는 대동맥의 어느 한쪽이 부풀어 오른 상태로 5㎝ 이상 커지면 언제든 터질 위험이 상존한다. 문제는 복부 대동맥이 크게 부풀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암 검사로 받는 초음파나 CT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 갖고 있는 휴대폰으로 1분의 시간을 맞추고 자신의 손목에 뛰는 맥박을 느끼는 것만으로 적잖은 심장질환을 조기에 찾을 수 있다. 내 몸은 내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더 오래 누릴 수 있다.

고영국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고영국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