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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이혜훈 ‘보수 본산’ 대구 공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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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이혜훈 ‘보수 본산’ 대구 공략전

입력
2017.07.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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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혁신을 외치는 두 보수 야당 대표가 대구 공략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구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맡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참보수 전국투어’의 닻을 대구에서 올린다.

홍준표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달라”

홍 대표는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ㆍ최고위원ㆍ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대구 달서병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맡아 해보겠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의원은 “회의에 참석한 초선 의원들이 대구도 사정이 어려우니 대표가 좀 신경을 써주시라고 요청했고, 그러자 홍 대표가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하면서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원외에 머물고 있는 홍 대표가 달서병을 지역구로 차기 총선에 도전하려는 준비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달서병은 한국당 소속이었던 조원진 의원의 지역구로 그가 탈당하면서 현재는 당협위원장 자리가 비어있다. 강성 친박이었던 조 의원은 ‘박사모’ 등 태극기 부대와 함께 창당까지 했으나 내분에 휩싸여 제명돼 다시 창당을 준비 중이다. 한 의원은 “홍 대표가 차기 총선 출마를 전제한 것은 아니다”라며 “당의 중심인 대구에서 대표로서 구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달 28일 경북 경산에서 열린 ‘7ㆍ3 전당대회 후보자 대구ㆍ경북(TK) 합동 연설회’에서 “남은 정치 인생은 대구에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홍 대표는 “박정희ㆍ전두환ㆍ노태우ㆍ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 TK의 희망이 돼보겠다”며 “정치 무대를 TK로 옮겨봤으면 한다”고 해 진의를 둘러싸고 추측이 무성했다.

보수ㆍ우파 재건을 천명한 정통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제3의 정치인생’을 걸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대표가 조만간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선 비판도 있다. 대표 임기 2년을 사실상 차기 총선을 준비한 ‘선거운동’에 할애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혜훈, ‘배신자 프레임’ 극복해 보수 본진으로

이혜훈 대표도 취임 후 첫 민생 행보를 TK에서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경북 경주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열리는 ‘정부의 탈핵 에너지 정책과 대응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경주 농민단체 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해 영남 지역 민심을 경청했다.

이 대표는 19일부터는 ‘참보수를 찾습니다’ 전국 투어에 나선다. 특히 TK를 주요 공략 지역으로 정해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고 보수의 본진으로서 위상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이날 이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은 것도 보수 야당의 수장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바른보수로 보수를 재건해 보수와 진보 두 날개로 나는 균형 잡히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고 썼다.

이 대표는 또 권 여사를 만나 “노무현 대통령님은 재임기간에 계실 때보다 임기가 끝나고 몇 갑절 더 높이 평가 받는 분”이라며 “임기 후에 평가절하 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님의 편견 없고, 차별과 특권,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점에 제가 공감한다”며 “보수와 진보가 힘을 합쳐야 그런 세상이 오지 한 쪽만으로 손뼉이 쳐지겠느냐”고 덧붙였다.

권 여사는 “워낙 상황이 엄중해 다들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야 한결 같을 텐데 방법에 있어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본인들이 처한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 될 시기”라고 협치를 당부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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