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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환자에 ‘잔인한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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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환자에 ‘잔인한 4월’

입력
2018.04.16 17: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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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ㆍ미세먼지 탓… 감기로 오인 많아

기본적 치료ㆍ구조적 코 교정 병행해야

연중 4월 달에 꽃가루ㆍ황사먼지 등으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연중 4월 달에 꽃가루ㆍ황사먼지 등으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4월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는 가장 괴로운 달이다. 꽃가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잦은 탓이다.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도 연중 4월에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7년 월별 환자통계를 보면 4월 한 달간 가장 많은 인원인 115만여 명이 알레르기 비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유발인자로는 꽃가루, 미세먼지와 갑작스러운 온도ㆍ습도ㆍ기압 변화다.

봄철 코막힘, 콧물, 가려움증으로 괴로움을 주는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와 함께 코의 구조적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단순 알레르기 증상으로 치부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 미취학 어린이에게 2주 이상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반면 한쪽 코만 막히거나 노랗고 냄새가 나는 콧물이나 끈적끈적한 후비루이거나, 콧속이 아프거나, 코피 계속 나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면 알레르기 비염이 아니고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알레르기 비염은 기본적인 치료에 구조적인 코 치료를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많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콧속이 부어 있거나, 비중격 만곡증, 콧속 물혹이 동반된다”며 “알레르기 치료는 물론 코의 구조적 교정을 병행해야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알레르기 치료로는 ▦원인물질을 찾아 그것을 약하게 한 주사약으로 3~5년간 치료하는 ‘피하면역 주사요법’과 ▦주사 대신 항원 약을 혀 밑에 넣어 치료하는 ‘설하면역 치료법’이 좋다.

코의 구조적 교정은 ▦코막힘을 유발하는 하비갑개 비대증을 줄이는 ‘비갑개 절제술’, ▦좌ㆍ우 코 안의 경계인 ‘비중격’을 교정하는 ‘비중격 교정술’, ▦부비동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주로 시행한다.

어린이 환자는 피타(PITA) 수술과 같은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시행하면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피타수술은 기존 편도 절제술과 달리 미세절제 흡인기로 피막근육층을 보호하며 편도를 제거한다”며 “통증과 출혈, 합병증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게 장점”이라고 했다.

수술이나 치료를 바로 할 수 없다면 알레르기 유발 요소 회피요법으로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금연은 물론 흡연자 근처에도 가지 않으며, 손 씻기를 잘하고, 실내청결을 유지해 꽃가루ㆍ먼지 등 알레르기 유발 요소를 멀리하고,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심한 날은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만성질환으로 악화되는 걸 막을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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