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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T-50, 中 제치고 태국 차기 훈련機로… 날개 단 방산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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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T-50, 中 제치고 태국 차기 훈련機로… 날개 단 방산수출

입력
2015.09.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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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오늘 KAI와 계약 체결

우선 4대 도입… 24대 추가 예정

수출규모 9000억원 역대 최대

中 L-15와 각축전 끝에 승리

"방산 비리 침체 반전 계기" 기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독자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이 경남 사천시 KAI 격납고 앞에서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독자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이 경남 사천시 KAI 격납고 앞에서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태국이 도입할 차기 훈련기로 선정됐다. 해외 방위사업 시장에서 처음 맞붙은 중국을 꺾으면서 물량공세를 앞세운 중국과의 무기수출 경쟁은 앞으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태국 정부가 한국의 T-50 4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무기수출 강국이자 동남아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중국과 격돌해 이겼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17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에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성사된 계약규모는 1,000억 원 남짓한 수준이다. 하지만 태국 정부는 향후 순차적으로 T-50 24대를 추가 도입하는 후속계약을 내달 체결할 예정이어서 부대비용까지 합하면 전체 사업규모는 8,000억~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산 훈련기 T-50의 수출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T-50은 앞서 2011년 인도네시아에 16대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필리핀과는 지난해 T-50을 개조한 경공격기 FA-50 12대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FA-50은 중동의 이라크에도 2013년 24대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태국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훈련기 사업은 당초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과 중국의 양자구도로 흘렀다. 성능과 수출실적을 앞세운 T-50에 맞서 중국은 훈련기 L-15를 내세워 각축전을 벌였다. 특히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대 무기 수출국인 중국은 경제적 우위를 바탕으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물량공세를 펼치며 태국 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양국의 경쟁이 고조되면서 당초 올 상반기에 기종을 결정하려던 태국 정부의 계획이 9월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T-50의 태국 진출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앞서 수출계약을 체결한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는 의미 자체가 다르다. 태국은 미국의 우방이면서도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미중 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표방하고 있는 국가다. 특히 중국은 동남아의 패권을 놓고 미국과 겨루면서 태국을 국가이익을 지키는 최전선으로 설정해 안보 영향력을 확대하는 거점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중국도 총력전을 기울였지만 우리 방산기술에 결국은 패하고 말았다.

군 관계자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T-50이 태국 정부의 낙점을 받으면서 동남아 시장에서 방산수출의 확실한 교두보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전방위적인 방위사업 비리 수사에 발목이 잡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꺾인 방산업계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2013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엔지니어들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독자개발한 최초의 고등훈련기 T-50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3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엔지니어들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독자개발한 최초의 고등훈련기 T-50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7년 미국의 차기 훈련기(T-X)사업에 도전하는 T-50의 입지도 한층 탄탄해졌다. T-X사업은 1,000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38조원 대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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