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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발언대로 나와라” 임종석 “왜 나한테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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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발언대로 나와라” 임종석 “왜 나한테 화풀이”

입력
2018.02.21 17: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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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출 놓고 설전 정회 소동

여야 팽팽한 기싸움만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는

정치 보복” 한국당 공세에

청와대ㆍ여당 “대통령의 엄단 의지…

수사 중단 요구는 불법” 일축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태 운영위원장에 의해 발언대에 나와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태 운영위원장에 의해 발언대에 나와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21일 청와대를 상대로 올해 처음 열린 국회 운영위 업무보고에서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 속 일전을 치렀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직접 겨냥해 파상 공세를 퍼부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와 단일대오를 이뤄 거세게 항의하며 반격했다.

여야의 기싸움은 초반부터 치열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과잉ㆍ보복수사 중단하라’라는 문구를 적어 노트북 앞면에 부착하고, 모두 발언을 통해 청와대가 자료 제출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양측의 대립은 한국당 원내대표인 김성태 운영위원장이 청와대 자료 제출 지연을 이유로 임 실장을 발언대 앞으로 불러 세우면서 극에 달했다.

김 위원장이 “청와대가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에 제대로 임하지 않고 있다.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발언대로 나오라고 요구하자, 임 실장은 “왜 저에게 화를 푸시는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발언대에 선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임 실장은 “지난 주말까지도 위원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월요일부터 자료 제출 요구가 몰렸다”면서 “가급적 적극적으로 검토해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그마저 시간을 못 주신다는 것은 과하다”고 맞섰다. 이에 김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에 대한 청와대의 자세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원칙대로 하겠다”고 질책을 계속했다.

그러자 임 실장은 “시간을 주십사 말씀 드리는 게 왜 국회의 권능을 무시하는 것인지 납득이 어렵다”며 물러서지 않았고 여당 의원석에서도 “갑질이 도를 넘었다”라는 항의가 터져 나왔다. 설전이 이어지면서 감정이 격해지자 김 위원장은 결국 “원만한 의사 진행이 어렵다”면서 정회를 선포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즉시 구두 논평을 내고 “운영위원장이란 것을 빌미로 청와대 비서실장을 오라 가라 하는 것은 갑질을 넘어 국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회의는 10분 만에 속개됐지만 여야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한국당 의원들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 수사 중단을 요구하며 공세를 폈고 임 실장은 “공공기관 채용비리 문제는 덮을 수 없는 문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 채용비리 문제를 반드시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맞섰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수사 중단 요구는 청와대에 불법행위를 요청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거들었다.

임 실장은 또 한미 간 대북정책 이견이 통상압력으로 이어졌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여러 채널로 정상 간 직접 통화로 교감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고 긴밀한 대화와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안보와 통상은 별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미연합훈련 재개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패럴림픽이 끝나면 한미 간 협의에 의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개헌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개헌 준비와 관련한 여당 의원들의 당부가 이어지자 임 실장은 “국회 합의 수준과 속도에 따라 필요한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국회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손효숙 기자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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