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지섭 기자

등록 : 2018.01.14 16:43
수정 : 2018.01.14 19:06

“동생의 빙상 꿈 가슴에 품고, 유종의 미 거둘래요”

등록 : 2018.01.14 16:43
수정 : 2018.01.14 19:06

빙속 여자 팀 추월 노선영

소치 앞두고 동생 골육종으로

남매 올림픽 동반 출전 물거품

동계체전 1500m서 금메달

마지막 담금질에 올인

“고국서 열리는 특별한 올림픽

세 번째 메달 기회 꼭 잡을 것”

노선영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꿈꾼다. 연합뉴스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었다면 진작 그만뒀을 거예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29ㆍ콜핑팀)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특별한 무대다. 2006 토리노올림픽과 2010 밴쿠버올림픽을 치른 그는 2014 소치올림픽 이후 은퇴를 결심했다.

그가 한번 더 올림픽 도전에 나선 건 가족 때문이다. 2016년 4월 어깨 골육종으로 투병 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난 동생을 가슴에 품고 고국의 땅 평창에서 유종의 미를 그리기 위해서다.

노선영의 동생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고 노진규다. 노진규는 4년 전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남매가 동반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뒀지만 개막 한달 전 골육종 진단을 받아 남매의 오랜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동생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너무 힘들었지만 노선영은 꿋꿋하게 일어섰다. 전국 동계체육대회가 열린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14일 만난 노선영은 “우리나라에서 하는 남다른 올림픽이라 그만 두고 싶었는데도 달려갔다”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라 느끼고 힘든 시기에도 매 순간, 순간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왔다”고 밝혔다.

노선영이 친동생이자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고 노진규. 연합뉴스

세 차례 올림픽에서 메달과 연을 맺지 못한 노선영은 평창올림픽에서 김보름, 박지우와 함께 여자 팀 추월에 나간다. 개인 종목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포인트를 따지 못해 출전권을 놓쳤다. 노선영은 “그 동안 개인 종목은 다 나갔지만 이번엔 팀 추월에만 나간다”며 “평소 기록대로만 탔으면 됐는데, 3~4차 대회 때 기록이 안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1,500m 종목은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말 올림픽 선수 등록 마감 때 상위 두 명이 출전하지 않으면 티켓을 넘겨받을 수 있어 희망은 놓지 않고 있다.

노선영은 평창올림픽 전 마지막 실전 대회인 동계체전에서 1,500m에 출전해 2분02초76으로 김보름(2분03초86)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월드컵을 뛰고 귀국한 다음 몸 관리 차원에서 국내 대회는 뛰지 않았다”며 “오른 허벅지에 통증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결 나아졌다. 올림픽 직전이라 부상에 예민하다”고 설명했다.

노선영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지섭기자

이제 평창올림픽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실전 대회도 모두 마쳤다. 올림픽까지 할 수 있는 것은 훈련과 컨디션 관리뿐이다. 모든 선수의 긴장도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지만 베테랑은 무덤덤했다. 노선영은 “평창에서 잘하고 싶은 건 당연한데 긴장이 별로 안 된다”면서 “앞선 올림픽에서 긴장한 나머지 내 스케이트를 못 탔기 때문에 이번에는 편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19ㆍ성남시청)은 동계체전 4관왕에 올랐다. 이날 남자 일반부 1,500m 경기에서 1분48초47의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남자 팀 추월까지 우승했다. 매스스타트와 5,000m에서도 우승해 대회 4관왕이 됐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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