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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변이상설? 北 내부 이상징후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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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변이상설? 北 내부 이상징후 전혀 없어

입력
2014.10.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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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형양을 방문해 인천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 환영 카퍼레이드 등을 보고 서울에 온 최재영 재미 목사가 7일 기자와 만나 평양 분위기 등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형양을 방문해 인천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 환영 카퍼레이드 등을 보고 서울에 온 최재영 재미 목사가 7일 기자와 만나 평양 분위기 등을 설명하고 있다.

평양 교회 방문했다 서울에 들러

"AG 카퍼레이드 시민 다 나온 듯

실세 3인방 깜짝방문 전날 이미 귀뜸

휴대폰 폭증... 北 형편 점점 나아져"

“어린이에서부터 노인까지 전 평양 시민이 몰려나온 것 같았습니다. 환영인파 속에는 군인들도 많았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북한 사역단체 ‘NK비전2020’ 대표 최재영(52) 목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종합 7위를 하고 귀환한 북한 선수단 축하 카퍼레이드가 성대하게 벌어진 5일 평양 현장에 있었다. 카퍼레이드는 순안 공항에서 김일성 광장까지 22㎞에 이르는 도로에서 입추의 여지 없이 인파가 몰린 가운데 벌어졌다. 평양 중심부인 노동당사와 평양호텔 사이에서 이를 지켜봤던 최 목사는 환호하고 눈물까지 흘리며 열광하는 인파에 “깔려 죽는 줄 알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25일 베이징을 거쳐 방북했다가 6일 평양을 떠나 서울에 들른 최 목사를 7일 오전 만났다. 최 목사는 평양에서 만난 사람들마다 북한 선수단이 거둔 성과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력 덕분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대대적인 카퍼레이드 환영식에 김정은이 나오지 않은 것은 이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리를 다쳤는데 의료진이 절대 업무를 보지 말고 휴식을 취하라고 조언해 따르는 것 같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선수단 환영행사 불참은 물론 한달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아 남한에서는 감금이나 정변, 신변이상설 등 온갖 억측이 나돈다고 하자 최 목사는 “평양은 물론 지방도시를 다니는 동안 전혀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다”며 일축했다. 특히 북한 정권 실세 3인이 인천을 깜짝 방문한 4일에 앞서 전날 저녁 북측 관리가 황병서 동지 등이 남한에 간다고 귀띔해줬다고 전했다. 우리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지만 북한의 웬만한 인사들은 전날 이들의 방남 일정을 다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최 목사는 또 5일 선수단환영 카퍼레이드 때 만난 북측 인사로부터 “김 제1위원장이 황 총정치국장 일행에게 ‘남측이 우리를 아주 나쁘게 대하면서 정상회담은 하자고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하자는 대로 일정을 합의해주고 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최 목사의 이번 방북 공식 목적은 한국과 미국의 기독교계 지원을 받아 얼마 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평양 칠골교회를 돌아보고 입당 메시지 전달 및 축도를 하기 위해서였다. 칠골교회는 고 김일성 주석이 어머니 강반석 집사 손을 잡고 주일학교에 다녔던 교회로, 헐렸다가 1992년 복원됐다. 최 목사는 칠골교회와 함께 남한에 잘 알려진 봉수교회도 방문하고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관계자들을 만났다. 다른 일행 3명과 함께 벼 베기를 돕는 행사도 가졌다. 김정은 공식 취임 후부터 매년 한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온 최 목사는 갈 때마다 북한의 형편이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시민들의 옷차림이 말끔해지고 식량과 전력 사정 등도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비록 외국과의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내부용 인트라넷이지만 스마트폰과 폴더폰 등 휴대폰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노동신문 PDF 지면을 보는 장면도 목격했다.

칠골교회와 봉수교회가 진짜 교회냐고 묻자 최 목사는 웃으며 우리와 거의 같은 성경, 찬송가로 예배를 본다면서 우리 관점에서만 북한 교회를 보지 말라고 주문했다. 또 500개에 이르는 가정교회가 있는데 여기서 예배 보는 주민들의 신앙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글ㆍ사진 이계성 수석논설위원 wkslee@hk.co.kr

북한 김정은(사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한달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자 '신변이상설'이 흘러 나오는 가운데, 'NK비전2020' 대표 최재영 목사는 이를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사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한달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자 '신변이상설'이 흘러 나오는 가운데, 'NK비전2020' 대표 최재영 목사는 이를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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