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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뇌사자 폐 절제해 소아에 이식” 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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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뇌사자 폐 절제해 소아에 이식” 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성공

입력
2018.05.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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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김영태 흉부외과 교수, 송미경 소아청소년과 교수, 환자와 보호자, 박샘이나 흉부외과 교수, 서동인 소아청소년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사진 왼쪽부터 김영태 흉부외과 교수, 송미경 소아청소년과 교수, 환자와 보호자, 박샘이나 흉부외과 교수, 서동인 소아청소년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국내에서 성인 뇌사자의 폐 일부를 소아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처음으로 성공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와 서동인 소아과 교수팀은 폐동맥고혈압을 앓고 있는 임성균(7) 환아에게 성인 뇌사자의 폐 일부분을 절제해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임군은 지난해 폐동맥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후 6개월 동안 대기하던 끝에 적합한 성인 뇌사자의 폐를 찾게 돼 지난 3월에 수술을 받았다. 현재 회복기에 접어들어 산소 장치를 떼고 퇴원을 준비 중이다.

폐동맥고혈압은 국내 환자가 5천여 명 정도인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폐동맥 압력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2~4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과거에는 폐 공여자와 이식 받을 환자의 키와 폐 크기 차이가 비슷할수록 우선순위가 높아 뇌사자가 드문 소아, 영유아는 불이익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폐 크기에 따른 우선순위 규정이 폐지되면서 소아 환자에게도 성인 폐를 이식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실제 2015년 기준 국제심폐이식협회에 등록된 전세계 4,226명 폐이식 수혜자 중 5세 미만은 12명에 불과하다.

김영태 교수는 "이식 관련 법 개선으로 성인 폐를 일부 잘라 소아에 이식해 소아 폐이식 대기환자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소아 환자들도 폐이식으로 새 생명을 얻을 기회가 부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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