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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간 이재용, 경영 돌파구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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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간 이재용, 경영 돌파구 여나

입력
2018.07.08 17:10
수정
2018.07.08 23: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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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참석

출소 5개월 만에 공식 석상

文 대통령과 첫 만남

재계 “혁신성장 보조 맞출 계기”

삼성 “경영 참여는 별개” 신중 속

스마트폰 부진 등 위기 타개 나설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열리는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열리는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5시(현지시간) 열리는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을 통해 공식 석상에 복귀한다.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출소해 정중동 행보를 거듭한 지 5개월 만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인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제외한 디스플레이, 휴대폰, 가전 부문이 침체한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준공식이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는 발판이자, 삼성전자가 정부와 혁신성장의 보조를 맞추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8일 오전 11시 15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먼저 와 있던 윤부근 삼성전자 CR담당 부회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과 함께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이 부회장 일행은 임차한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전용기 3대를 모두 대한항공에 매각, 필요할 때마다 빌려서 사용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떠났다”고 밝혔지만 귀국 일정은 미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22일 1년 6개월 만에 해외 출장에 나서 유럽과 캐나다를 다녀왔다. 5월 2일에는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선전을 거쳐 일본을 방문한 뒤 같은 달 9일 귀국했다. 이어 홍콩 등으로 세 번째 해외출장을 떠났지만 모두 비공개였다. 최고경영자(CEO)들을 동반한 선전을 제외하면 수행원도 없이 혼자 움직였다. 노이다 준공식은 출소 이후 첫 공개 일정이다.

이날 출국한 문 대통령도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중국 충칭(重慶) 현대자동차 제5공장, 충북 진천군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했고, LG그룹 연구개발(R&D) 센터인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는 두 차례나 찾았지만 삼성전자 사업장 방문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준공식에서 문 대통령 등 국내외 내빈들을 안내하고, 인도 투자와 향후 사업 방향 등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통상적인 해외공장 준공식 참석”이라며 둘의 만남에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재계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재계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완승한 여권에 남은 과제는 경제 회복인데, 혁신성장의 속도가 안 나고 있다”며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혁신성장의 성공을 위해 기업 기(氣) 살리기에 나선다는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도 북부 산업도시 노이다에는 삼성전자 서남아총괄법인을 비롯해 R&D센터, 삼성디자인델리, 스마트폰 공장 등이 자리 잡고 있다. 6억5,000만 달러를 들여 완성한 신공장이 가동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월 500만대에서 1,000만대로 증가한다.

노이다 신공장은 이 부회장이 2016년 9월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접견한 뒤 전격적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자신이 결정한 투자를 통해 인도에서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강력한 도전을 막아내야 할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 총수’로 인정했고, 2분기에 삼성전자의 매출 상승세가 꺾이는 등 경영에 이상 신호가 나오는데 여론을 의식해 잠행만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 측은 “이번 준공식 참석과 본격적인 경영 참여는 별개의 문제”라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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