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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없이 건선 치료할 수 있는 펩타이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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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없이 건선 치료할 수 있는 펩타이드 개발

입력
2018.07.17 10:55
수정
2018.07.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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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 연구팀

전상용 교수, 김진용 박사. 카이스트 제공.
전상용 교수, 김진용 박사. 카이스트 제공.

KAIST는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 연구팀이 부작용 없이 피부전달을 통해 건선을 치료할 수 있는 펩타이드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이 수년 전 발견한 펩타이드를 나노입자로 제작해 동물 모델에서 건선 치료에 성공한 것이다.

대표적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전 세계 성인 3%가 앓고 있는 자가 면역질환 가운데 하나로, 최근 학계에서 STAT3라는 단백질이 건선 원인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수년 전 STAT3 단백질 기능을 저하시키는 펩타이드를 최초로 발견해 항암 치료제로 개발했다. 하지만 건선피부는 각질층이 두꺼워 피부를 통해 펩타이드를 투과시켜 표적 약물 치료를 하는데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항체처럼 단백질 타겟에 강하게 결합할 수 있는 펩타이드인 앱타이드 원천기술. 카이스트 제공.
항체처럼 단백질 타겟에 강하게 결합할 수 있는 펩타이드인 앱타이드 원천기술. 카이스트 제공.

연구팀은 길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인지질과 STAT3 억제 펩타이드가 특정 조건에서 약 30나노미터 크기의 매우 작은 원반 모양 나노입자를 안정적으로 형성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수십 나노미터 크기의 원판형 나노입자로 이뤄진 STAT3 억제용 펩타이드를 제조했다.

이 펩타이드를 건선 피부를 가진 동물 모델에 투여해 보니 뛰어난 항염증 효과를 보였으며, 건설 발병의 핵심 요소인 각질세포의 과증식과 염증성 사이토킨(IL-17) 분비를 막는 역할을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건선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스테로이드 연고와는 달리 부작용(전신 독성)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필한 교수와 공동 연구를 해 나노입자가 각질층을 통과해 진피층 상부까지 전달되는 것도 확인했다.

전 교수는 “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에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신약 후보물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효율적인 피부 전달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향후 임상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글로벌연구실사업과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김진용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 연구 논문은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에이시에스 나노(ACS Nano)’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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