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주총 대첩' 칼 가는 롯데 형제

알림

'주총 대첩' 칼 가는 롯데 형제

입력
2015.07.31 04:40
0 0

신동주 "日 롯데홀딩스 이사진 교체"

신동빈 축출 선전포고성 발언 '신동빈 해임' 부친 서명 지시서 공개

신동빈 측 "의결권 50% 이상 확보, 표대결 해도 대세는 안 바뀔 것"

모친 입국… 신동빈도 오늘 귀국

신동주(왼쪽)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
신동주(왼쪽)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

형제간인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60) 한국롯데 회장 간의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결국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의 표 대결로 치닫고 있다.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강제로 몰아낸 신 회장을 포함해 롯데홀딩스 이사진 6명의 해임 등 전면 교체가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밤 KBS와의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이 서명한 신 회장에 대한 해임 지시서를 공개하는 등 전면전에 나섰다. 특히 신 전 부회장 형제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ㆍ88)씨가 이날 방한하면서 일본에 있는 신 회장을 제외한 롯데 총수 일가의 가족회의가 조만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에 따라 후계 다툼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종업원 지주회가 가진 우리 사주를 합하면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 전체의 3분의 2”라며 “조만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진 교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신 회장을 몰아 내겠다는 선전 포고나 마찬가지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일관성 있게 ‘그 사람’(신동빈 회장)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18일 신 회장을 포함해 전체 이사진 해임을 지시했는데도 이를 듣지 않자 직접 일본에 가서 이를 지시했다”고 ‘아버지의 뜻’을 재차 강조했다. 신 전 회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의 서명이 담긴 신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에 대한 해임 지시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 측은 “신 회장 본인 소유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19%)과 지지세력인 우리사주(12%) 이외에 20% 이상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전체 지분의 50% 이상 의결권을 확보한 상태”라며 “주주총회가 열려 표 대결을 해도 대세를 바꿀 수 없다”고 반박했다. 롯데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은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5명의 찬성으로 이뤄진 합법적 절차”라며 “신 전 부회장이 이를 문제 삼으려면 소송을 하면 되는데 구태여 주총을 소집하려는 것은 우호세력 결집을 위한 시간 벌기 작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주총 표 대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두 형제간의 다툼이 일본 롯데의 경영권에만 국한되지 않고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전체의 경영권 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럴 경우 형제 간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롯데 총수 일가의 편가르기 양상이 가속화될 것이고 분쟁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은 31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장학만 선임기자 trend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