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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맥스선더 훈련 끝나는 25일 이후 남북대화 재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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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맥스선더 훈련 끝나는 25일 이후 남북대화 재개될 듯”

입력
2018.05.23 17: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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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관계 악화 속 북미회담 부담

풍계리에 南기자단 전격 허용도

“남북관계 다시 순항” 관측 나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서울공항에서 북한 원산으로 향하는 정부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서울공항에서 북한 원산으로 향하는 정부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남한 기자단 방북을 극적으로 수용하며 교착 상태에 빠졌던 남북관계도 다시 순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대화 거부 사유로 든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 종료일(25일)을 기점으로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새벽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한이 비난한 맥스선더 한미연합 군사훈련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이 16일 새벽 당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취소하며 내건 이유인 만큼, 훈련 종료를 명분 삼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날 오전 북한이 방북을 거부하던 남한 기자단의 취재를 전격 허용하면서, 조만간 남북관계가 회복할 것이란 문 대통령 발언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남북관계를 악화한 채로 비핵화 협상을 끌고 가는 것은 부담이다. 북미 정상회담 막판 조율 과정에서 한국 중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장기화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합의한 판문점선언 취지가 무색해지는 건 물론, 선언문에 명시된 6ㆍ15 남북 공동행사, 8ㆍ15 이산가족상봉 행사 추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대화가 재개되면 북한이 일방적으로 ‘무기 연기’를 통보했던 남북 고위급 회담 재개의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됐더라면 판문점선언 이행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남북관계가 반전을 맞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남북관계를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한미 정상회담 전까지만 해도 남측과의 대화를 일절 하지 않겠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남측 기자단 명단 수령을 수차례 거부하다 회담 이후 태도를 바꾼 것과 같은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대화를 재개한다 해도 곳곳이 암초다. 한미 연합훈련은 물론, 북한이 최근 집중 비난한 태영호 영국주재 전 북한공사의 북한 체제 및 최고 지도자 비판 발언,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중국에서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 송환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경우 다시 남북관계가 얼어붙을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북한이 내는) 불만의 목소리는 미국을 향한 것이 아니라 남쪽을 향한 것”이라고 분석하며 “남북이 역지사지 자세를 갖지 않는 한 경색 국면은 다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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